안녕하세요. 4년 동안 벌레 많은 집에서 고통받아온 한 자취생입니다.
너무 오랜 시간 참고 또 참으면서 살다가 충고라도 구하고 싶어서 이 문의를 작성하게 되었어요. 문의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ㅠㅠ 하지만 정말 사람 하나 구한다고 생각하시고 이것저것 알려주시면 사는 동안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라고 제가 열심히 기원해드리겠습니다ㅠㅠㅠ 웃기겠지만 진심이에요ㅠㅠㅠ
먼저 제 집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형적인 대학가 조그마한 원룸 자취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화장실 포함해서 5평이 안되는 작은 크기에, 딱히 부엌이나 침실이 나뉘어있지 않은 구조에요. 건물 자체도 오래되었고 제가 처음 들어올 때부터 바퀴벌레가 살고 있었습니다. 복도형이라 복도쪽에 독일바퀴 성충이 자주 보이고, 그나마 곰팡이 문제는 없지만 반지하인데다 창문 앞에 화단이 있다보니 벌레 유입이 잦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설이 낙후되다보니 이웃들이 전부 외국인이라는 점이에요.
저는 이 집에서 4년 동안 살며 온갖 벌레란 벌레는 다 봤어요. 독일바퀴벌레는 제가 들어왔을 때부터 살고 있었구요, 간간히 더 큰 친구(미국바퀴로 추정됩니다)도 보고, 한국깔때기거미 성체도 보고, 유령거미나 돈벌레도 봤습니다. 나방파리나 쌀벌레나 아니면 초파리도 종종 보았구요. 여기까진 그냥 참을 수 있었는데.....
그러다 얼마 전에 빈대까지 보고 말았습니다......OTL
한국에서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고, 외국에서 옮아오는 경우밖에 없다는데, 왜 우리 집에 그게 나왔을까요. 아마 제 이웃들이 거의 다 외국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딱히 그분들에게 편견은 없지만, 어쨌든 생활 습관 자체가 벌레꼬이기 좋은 건 맞는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외국에서 들어오는 짐도 있을 거구요.
아무튼 저 혼자 깔끔하게 산다고 차단될 벌레가 아닌데, 이제 하다하다 빈대까지 나오니 정말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ㅠㅠ
<질문>*길어서 죄송합니다!
1) 5평이하짜리 작은 원룸, 그것도 상당히 낡은데다 반지하고 이웃집들은 전부 외국인들인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저 혼자 견적을 내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만약 조치를 취한다면 바퀴와 빈대, 두 종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금액이 더 올라가겠죠...? 솔직한 맘으론 그냥 더 비싼 집으로 이사가고 싶지만 벌레가 묻어갈까 두렵습니다. 이사와 방제 중 더 현실적인 방안이 뭘까요?
2) 빈대약을 검색해보니 비오킬이 유명해서 일단 구매한 상태입니다. 혼자 살고 있고, 제가 힘이 약하기 때문에 매트리스를 뒤엎고 난리를 치는 일련의 행위가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약제만으로 빈대 퇴치가 좋게 끝날 가능성은 없겠죠....ㅎ 물어보면서도 이건 그냥 희망사항 같네요. 혹시라도 좋게 끝난대도 문틈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전 일단 이웃집에 빈대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3) 2주 전쯤 다리를 물리고 그 다음날 모기장 바깥에서 성충 이전으로 추정되는 빈대를 한 마리 잡아죽인 일이 있었습니다(이때 피는 나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모기장 바깥쪽에 붙어있는 빈대를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크기를 봤을 땐 성충 이전인 것 같긴 합니다. 또, 어제 모기장 안쪽을 청소하던 중 빈대 유충이 탈피한 흔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빈대가 이미 심각하게 퍼져있을까요? 제가 체감하기론 빈대가 살기 시작한 게 한 달은 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진 괜찮았거든요. 일단 오늘은 끈끈이 대용으로 테이프를 둘러놓고 잤는데 딱히 벌레가 붙어있거나 물리진 않았습니다.
4) 개인적으로는 무척 중요한 질문인데요, 현재 저는 모기장을 이용중이고, 침대 매트릭스 위엔 황토전기매트가 빳빳하게 깔려있어서 모기장 끄트머리가 안정적으로 눌려있는 상태입니다. 나름 제대로 밀폐되었다고 생각중인데 이걸로 빈대를 차단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성충은 모기장 구멍을 절대 못넘어올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혹시 황토전기매트 아래로 기어다니다 모기장 위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5) 황토전기매트를 가동시키면 빈대에게 천국일까요, 지옥일까요? 빈대가 40~50도 이상의 열에 약하다는 이야긴 들었지만 전기매트가 오래되어 고온 모드가 몇도까지 올라갈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4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빈대 퇴치에 도움이 될까요?
6) 당장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이 집을 거의 두 달 넘게 비워둘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난방은 전부 끌 거고, 그럼 집안 기온도 10도 수준으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간동안 빈대가 혼자 굶어죽을 수 있을까요? 제가 두 달 뒤에 돌아와서 짐을 가지고 이사를 가도 알 등이 다음 집으로 같이 가진 않을지 궁금합니다. 완벽하게 털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건 바퀴벌레도 해당되는 질문입니다.
빈대가 발생하면 약제처리도 필요하지만 약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빈대가 은신하고 있는 장소에 대한 물리적인 조치도 병행해야 빠른 제어가 가능하지요.
일광건조가 가능하다면 베게 속, 매트리스 침구류, 의류를 일광건조 하세요.
불가능할 경우에는 매트리스의 경우에는 약제(에어졸)처리,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흡입 등의 방법을 실시 한 후,
두꺼운 비닐을 구해서 매트리스를 싼 후 박스테이프를 이용해 완벽하게 밀봉을 하시기 바랍니다.
(최소 30일 이상 놔둬야 빈대가 굶어 죽습니다.)
나머지 세탁이 가능한 것(베게, 침구류, 의류 등)은 모두 세탁을 실시하시기 바랍니다.
약제처리는 침대 틀과 침대 부근에 있는
납작한 몸체의 빈대가 숨어 있을 것 같다고 추정되는 틈새 전체에 해야 합니다.
진공청소기는 최대한 강하게 작동해 흡입을 하고 먼지봉투나 별도의 공간이 있는 제품은
즉시 폐기하거나 세척을 통해 다시 탈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흡혈 증상이 완전하게 없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실시하여야 합니다.)
지금 상태로 그대로 생활하신다면 빈대는 가구나 침구류 틈새에 계속 번식할 수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빈대는 먹이(피)없이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으며 온도조절만으론 빈대를 퇴치할 수 없습니다.
약제처리와 물리적인 방법이 병행되어야 퇴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해충방제에 있어서 어떤 해충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것은 적절한 방제방법으로 빠른 시간내에 퇴치해야합니다.
피해가 크기 않고, 오래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답변일 2018.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