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입니다.
중간고사가 전부 끝나서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 중계를 새벽 4시까지 보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다리에 가려움을 느낌과 동시에 귓가에 모기 소리가 들려서 일어났습니다. 이때가 새벽 5시.
올해는 여름에도 방에서 모기가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일단 모기는 피 한번 빨면 벽에 앉아서 잘 안 움직인다고 알고 있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찾던 모기는 안 보이고 싱크대 위에 커다란 바퀴벌레가 보였습니다.
안 그래도 모기 보이면 튀겨버리려고 손에 전기파리채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슬금슬금 다가가서 내려찍었는데 놓쳐버렸습니다. 엄청 빠르더군요.
원룸이 좁아서 싱크대 옆에는 전기스토브가 있고 그 밑에 세탁기가 있는 구조인데
전기스토브 앞쪽(벽 반대쪽)에 앉아 있다가 세탁기 옆 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진을 미리 찍어놨으면 좋았겠지만 놓쳐버리는 바람에 못 찍었습니다.
자취방에서, 아니 태어나서 살아 있는 바퀴벌레는 이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찌 해야 하나 하고 인터넷을 뒤져봤는데 보통 바퀴의 크기는 2cm 정도 된다더군요.
그런데 제가 방금 본 건 못해도 4cm 정도는 되는 거 같았습니다. 절대 2cm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살아 있는 바퀴벌레라고 적은 것은 작년에 같은 자취방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여름방학 끝나고 자취방에 들어오자마자 플라스틱 빨래바구니에 기타가방을 내려놨다가 들어올려 보니 그 밑에 깔려 죽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인기척을 느끼고 숨어 있는 걸 잡아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도 크기가 6cm정도 되었습니다. 잡은 장소도 마찬가지로 세탁기 바로 앞이었고요.
그 때는 한달동안 방을 비웠었던지라 인기척이 없는 방에 들어왔나 해서 며칠 정도 지켜봤었는데 안 나와서 이후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색깔은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진처럼 더듬이도 엄청나게 길었고요.
저 사진에 나오는 종은 남부지방이나 외국인들 많이 사는 동네에 서식한다는데 여기서 그나마 가까운 외국인 동네라면 5km 정도 떨어진 이태원 정도뿐입니다. 요새 날씨도 굉장히 추웠고.
영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일 가까운 하천이 중랑천인데 대충 500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건물은 남동향이고 방은 1층입니다.
그리고 몇 주 동안 벽이나 천장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특히 밤에. 좀 무서웠던 게 소리가 나는 지점이 계속 움직이더군요.
오늘은 밤 12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깨 있었는데도 그런 소리는 못 들었는데 밖으로 기어나와서 안 들렸나 싶기도 하네요.
(6시 56분에 글 쓰는 중에 방금 천장에서 소리 났습니다. 짜증...)
바퀴가 들어올 만한 통로는 찾아봤는데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벽에 난 틈 같은 것들은 제가 이사 들어오자마자 알루미늄 테이프를 발라서 막아버렸고 남은 건 손 안 닿는 곳에 있는 세탁기 배관 정도.
화장실로는 들어오기 어려울 겁니다. 제가 머리숱이 많아서 하수구세정제를 세면대랑 수채구멍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써야 하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자취를 하는 형편이라 세스코에 건물 전체 방제를 부탁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집주인에게 부탁해서 들어준다면 좋겠지만 집주인이 엄청난 수전노인데다
제 방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방도 전부 들어가야 제대로 방제를 할 수 있을 텐데 그걸 허락해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 회선도 기가랜 무료로 깔아준다고 기사 불렀다가 방마다 다 들어가야 된다고 하니까 번거롭다고 바로 기사 돌려보내더군요.
요새 빈 방이 생겨서 방 구하는 사람들 들락날락하는데 세스코 들어온 걸 보여주면 집 안 팔릴 거라고 싫어할 것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제 방도 계약 날짜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아서 제가 부탁해봤자 들은 체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방 안에서만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을까요? 딱 두 달만이라도 안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리고 오늘 새벽 날씨가 0도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서 처음 보일러를 틀었더니 모기고 바퀴고 추위를 피해 방 안으로 들어왔나 해서 일단 보일러를 껐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새벽에 추웠는데도 가스비 아끼려고 그냥 이불 싸매고 잤는데 오늘은 바깥 기온은 제일 낮다는데도 방 안은 따뜻해서 벌레가 꼬이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방이 춥다면 벌레가 덜 들어올까요?
마지막으로, 시험도 전부 끝났고 해서 집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쓰레기 버리는 날이 정해져 있어서 못 버리고 캔을 방 안에 놔뒀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바퀴벌레는 맥주 냄새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서요. 사실인가요?
보통 대형 바퀴류는 건물 기간 부(지하실, 정화조 등지), 건물 옥상, 주변 시하수구 등지에서 서식하다가
먹이나 서식처를 찾아 이동하는 중 건물의 각종 틈새를 통해 침입이 발생하게 되는데
화장실, 출입문, 창문 틈새, 배관 틈새 등이 주요 침입 경로가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틈새를 얼마나 많이 찾아내고, 보완을 충실히 하느냐에 따라 대형바퀴의 침입을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출입문 틈새, 창문틈새, 베란다 홈통 틈새, 싱크대 배수구 틈새 등등 외부로 난 작은 틈새라도
실리콘, 알루미늄 호일, 우레탄 폼 등을 활용해 막고 물이 흐르는 곳 같은 막아서는 안 되는 장소는
방충망 또는 철망 등을 이용해 밀폐 도를 높이면 많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실 바닥 하수구 망은 스타킹을 씌워 덮어두거나 분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걸레나 물이 담긴 비닐 등으로 하수구를 덮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또한 바퀴 방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음식물, 물, 서식처에 대한 집중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부 서식 종은 물론 외부에서 침입한 개체의 확산을 제어하는데 효과적이지요.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깔끔한 청소와 싱크대, 창고 등 사용하지 않는 물품이 있는 곳을 점검하여
바퀴가 대량 서식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 점검하셔야 하며, 음식물은 항상 냉장보관을 하시고,
음식물쓰레기 역시 밀폐된 상태로 보관하거나 즉시 외부로 배출하는 방법을 사용해
먹이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바퀴끈끈이를 구입해, 바퀴가 목격된 장소 및 그 주변 등 의심 장소에 설치해 놓으면
현재 침입해 숨어 있는 바퀴 및 향후 추가 침입하더라도 즉시 포획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답변일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