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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벌레 문의입니다 살려주세요
  • 작성자 최세윤
  • 작성일 2015.10.18
  • 문의구분 해충관련 문의

안녕하세요, 경기도 용인지역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중간고사에 실패한 고등학생입니다.

저희 여자기숙사가 9층이고 저는 7층에 살고 있는데, 분명히 철제 방충망이 촘촘히 있고 창틀에는 구멍이 없는데도 수시로 벌레가 등장합니다.

방금 잡은 벌레의 영정사진을 찍어뒀는데 저장이 안돼서ㅠㅠㅠㅠ 말로 설명해보자면,

소위 외대충이라고 불리는 (아마 페이스북이나 네이버에 외대충이라고 검색하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확한 정보를 알고싶습니다. 부탁해요 세스코!) 벌레가 대표적입니다.

가는 더듬이 한쌍이 검지손가락 반마디정도 길이이고, 몸통이 굉장히 길고 마디져있는 것 같아요 제가 자세히 볼 정신이 없어서... 설명이 부족한 점 양해해 주세요

제일 큰 특징은 0.5mm정도 볼펜으로 그어놓은듯한 한 쌍의 더듬이가 있다는 것, 거기에 엉덩이 끝에...? 1.0볼펜으로 그은듯한 제 2의 더듬이가 또 한 쌍 있다는 것입니다.

몸통은 납작하고 너비는 일반적인 손가락의 절반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길고 살짝 통통한 타원형인데 위아래로 한 쌍씩 뭐가 달린....

제 멘탈로는 더 이상의 설명은 naver.....

 

바로 어제(토요일...)까지 시험을 봤는데 시험을 잘 본 게 아니라 시험지 인쇄상태를 잘 봐서 심리적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책을 탑처럼 쌓은 방을 치우다가 문득 돌아보니 환기하려고 열어둔 창문의 문틀 안쪽에 가만히 붙어있더군요 물론 현관문 밑에도 큰 틈이 있지만 창틀 주위에서 주로 발견된다는 목격담으로 보아 분명히 원인은 창문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오르막, 산비탈에 위치한 학교인데다 기숙사 뒤에 산이(꽃의 형태로 보아 밤나무숲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있어서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고 수업시간에 뻐꾸기, 딱따구리, 산꿩 울음소리가 들리며 뒷산에 선산, 봉분이 있고 근처에 강이 있어서 안개가 짙게 끼는 편입니다(긴급재난문자가 올 정도). 그렇지 않아도 학교가는 길에 온갖 벌레(나방부터 사슴벌레, 노린재, 딱정벌레류)가 바닥의 얼룩을 가장하여 죽어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선선히 다가온 것이 새삼스럽게 당황스러운데 이에 더해 온갖 벌레가 기숙사 방으로 침입하는 형국입니다. 오히려 한여름보다 지금이 더한 것은 아마 벌레가 죽음을 예감하고 사람 온기를 찾아들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방에서 외대충과의 직접적인 첫대면으로 몹시 당황한 나머지 횡설수설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산에서 온 벌레들인지 전반적으로 저항하지 않고 조용히 죽습니다.

서울에 있는 집에서는 12층인데도 노린재가 밤에 많이 들어오는데, (아파트 단지에 오래된 나무가 많아서인지..) 아무튼 그 노린재들은 형광등을 보면 발악을 하며 온 몸을 불살라 제 날개 상하는 것도 모르고 부딪히며 죽여달라고 패악질을 하는데 이곳 왕산리의 노린재들은 들어오면 홀로 불빛 형형한 스탠드를 보면서도 새벽을 태우며 공부하는 지성의 고등학생이 가여운지 스탠드나 책상이 아닌 벽에 몇 번 앉다가 휴지로 잡으면 조용히 죽습니다.

홈키파를 뿌리면 벌레는 고통에 사람은 두려움과 냄새에 몸부림치며 이리뛰고 저리뛰는데다 약이 책이나 필기에 묻을까봐 두려움을 감수하고 휴지로 잡는 편인데요(슬리퍼도 터진 시체 수습이 싫어서 불호) 오늘 아침에는 9층 친구가 어제 방 문을 열었더니 외대충이 침대에 올라앉아 기다리는 극악무도하고 안하무인하며 천인공노할 행태를 저질러 방 구석구석을 수색하고 창문을 불심검문한 끝에 열두마리 외대충을 잡았다는 경악할 만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아직까지 우리 방에는 외대충이 나오지 않았다며 안심했으나 결국 대면하고 말았습니다.

방에서 학업스트레스를 핑계로 이것저것 먹는 것은 맞지만 맨발로 생활하는데 부스러기 밟히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매일 찍찍이(접착성 종이가 돌돌 말려있는 그것 맞습니다)로 방바닥을 밀고 닦고 심지어 침대시트와 이불을 제 손으로 빨래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아직 방의 청결 스탯이 부족해서인가요 도대체 어디에서 외대충은 들어오는 것이며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혹시 외대충은 내부의 적인가요 이미 제 방에서 사랑을 속살대며 알을 까고 만 것인가요

 

평생 창문을 닫고 살기는 싫습니다 저는 환기를 사랑합니다... 집에서는 엄마가 왜 아침만 되면 환기에 집착하며 창문을 열어제꼈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왕산리에 살다보니 밖에서 정화조 X냄새가 나도 창문을 열고 찬바람 쐬고 싶더군요 방에서는 이산화탄소가 가득한 갑갑함이 느껴집니다 먼지도 많고 아아 환기를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침입하는 해충은 외대충이 다가 아닙니다. 외대충은 아직까지 날개가 있는지 날아오는지 저는 알지 못하나 분명히 이 높은 7층까지 날아오는, 딱정벌레, 노린재 비슷한 딱딱한 등껍질의 벌레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몸집이 있어서인지 약을 뿌려도 잘 죽지 않으며 끈질기지만 놀랍게도 약을 친다고 날뛰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서 조용히 감내할 뿐입니다.

세 쌍의 다리 중 마지막 한 쌍이 특히 길고 조금 더 두껍습니다. 창문에 계속 몸을 던지는 소리가 나는데 좀 조용하다 싶어 정신차려보면 방 안에 들어와 있기 일쑤입니다. 분명히 틈이 없는 것을 확인했는데 혹시 기숙사내 곱등이와 내통하여 비밀통로를 뇌물을 주고 개방했는지 인간인 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굉장히 크고 넓은 몸뚱이를 자랑합니다. 손가락 한 마디를 조금 넘는데 오히려 손가락보다 조금 더 너비가 긴 것도 같습니다. 외모에 특징적인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설명이 충분하지 못합니다...

이 벌레가 7층에서는 외대충보다 더 자주 출몰하는데 외대충은 날아다닌다는 소리를 못 들어봤고 이 벌레가 나는 것은 많이 봤습니다. 붕붕하는 소리가 나고 그 크기때문에(노린재의 1.5배)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도대체 기숙사 창문에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렇게 들어오려고 하는지, 방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법은 없는지 결국 저는 이 벌레를 휴지로 잡아야만 하는지 제게 해답을 주세요 세스코

저도 벌레가 나오면 연약한 (척 하는) 여고생답게 비명을 지르며 두려워 어쩔 줄 몰라하고 싶지만 성격상 두렵거나 위기에 처하면 겉으로 티를 내지 않고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벌레가 나왔다고 벌레보다 1만 배 이상 무게가 나갈 법한 친구가 소리를 질러대고 패닉에 빠지면 저걸 두고 보느니 그냥 잡아주고 말지 하는 심정으로 벌레를 대신 잡아주는데 자기가 잡는 거 아니라고 다른 애들에게 흥신소마냥 알선하고 다니는지 복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벌레만 나왔다 하면(특히 두 번째 둥근 벌레) 잡아달라고 찾아와 사정하면서 평소에는 해주는 것도 없는 주제에 마치 제가 잡아주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구는 기지배들 때문에 벌레에게 나는 것보다 더 화가 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바람같은 벌레 이 거지같은 벌레 계속해야 그들이 저를 놓아줄까요 (겨울이 와도 이 벌레는 계속 난입할까요)

이렇게 또 우린 서로 놀라하면서 휴지를 감춘채 잡아내야만 하나요 못다한 그 말 너무나 징그럽다고 단 한번만이라도 남이 잡았으면

제가 안겨 쉴 곳 오직 하나 기숙사뿐인데 우리 그냥 이대로 우리 그냥 이대로 공부하면 안되나요 공부하면 안되나요 벌레가 없다면 편하게 살텐데 벌레 죽을만큼 잡아도 또 잡는다 해도

제 방 벌레 이대로 제 방 벌레 이대로 끝인가요

 

솔직히 벌레와 1m 이내 거리에서 얼마 되지 않는 휴지(많으면 압력이 애매해서 죽지 않으니)를 손에 쥐고 패닉에 빠진 친구들을 뒤로 하고 벌레와 1:1 pvp를 뜨고 있자면 쪽지시험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고 이 벌레가 마치 마침내 잡지 못할 운명의 강처럼 느껴지곤 하는 것인데

별명이 세스코가 될 지경인데 정말 도와주세요 세스코...

 

지난번에는 옆방 사는 X이 저를 불러와서는 벌레가 있다는 방 안으로 지는 들어오지도 못하면서 제 등을 떠밀고 그새 사라진 벌레를 찾아내라며 절 붙들고 늘어지는데 벌레가 아닌 그 아이의 명치를 터트릴 뻔했습니다 아아 친구들아 난 너희들이 갈고리촌충같단다 한 마리당 매점 1회씩 받기 전에 양심이 있으면 알아서 공물을 해다바치렴...

 

사실 비정기 이벤트로 벌이나 여왕개미가 들어오면 이놈을 잡지 못하면 방을 버리고 퇴각한다는 기분으로 배수진을 치는 군사의 각오로 다 때려잡습니다 바퀴와 곱등이가 출몰하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벌레가 삶의 질을 낮춥니다 마치 GDP가 나타내지 못하는 시장거래 밖의 삶의 질의 전형적인 예시와 같네요

 

학교의 인문사회과정 1학년 여자의 이름을 걸고 맞춤법과(naver 제외) 어휘의 수준 문체의 유려함 잡다한 상식에 신경써서 질문드립니다 시험공부한 내용과 지금 듣고있는 노래가 섞여 중간고사로 인한 멘붕이 여실히 느껴지시리라 사료됩니다

외부에서 끊임없이 유입되기 때문에 정말로 답이 없는지

널리 알려진 세스코 QnA의 명성을 믿고 문의드립니다

어엿비 여기시어 도움을 주세요

 

p.s. 효도가 무엇인지를 답변하시던 세스코 QnA를 떠올리며 질문드립니다.

특목중학교에서 성적으로 남에게 져본 적 없었지만 지금 고등학교에(네, 왕산리 외대부고 자사고가 된 용인외고입니다) 와서 중간을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너무 커서 숨통을 죄어오던 부모님의 기대가 어느새 하나 둘 내려놓아져 돌아보니 이미 저 뒤로 멀어져만 가고

더 높은 이상을 바라던 내가 가까운 목적조차 이루기 힘들어 잿더미로 사위어 가는 것을 바라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시 아신다면 도와주세요

한강에 빠져 죽으면 건지느라 고생하실 구조대원분들이 안타깝고 기숙사에서 떨어져 죽자니 중학교 때처럼 뉴스에 남들 입소문에 올라 고생할 선생님과 친구들, 치워야 하실 학교 재니터 분들이 안타깝고(ㅋㅋㅋ.... 중2병같은 생각이라서 당황스럽네요ㅠㅠ) 애초에 지금 죽는 것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집안에서 외동딸 공부 도와준다고 노곤한 몸 이끌고 섶벌처럼 나아가 일하시는 부모님 노후는 누가 책임질는지 그 걱정에 그냥 삶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대기와 함께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도 살아가는 삶이 아닌 살아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상과 꿈을 뒤로하기에는 열일곱 살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들기에도 두려울 만큼 공부에 매진하는 친구들을 보면 언제부터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삶을 사는지 스스로가 어이없을 만큼 안타깝고 서럽네요

 

 

 

 

 

 

 

외대충이라 칭하는 벌레는 집게벌레로 사료됩니다~

 

 

내부 습도와 틈새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직접 제어가 가능합니다. 

 

집게벌레는 음습한 장소에서 주로 서식하다가 건물의 틈새 등을 통해 실내로 침입하며

 

그 후 실내공간의 음습한 장소와 틈새(주로 화장실, 신발장 하단, 문지방, 싱크대 주변) 등지에 은신/서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환기(여름철)나 난방(겨울철) 등을 통해 실내 습도를 낮추도록 하시고

 

(선풍기나 제습기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화장실의 경우에는 욕조 / 욕조 틈새 / 벽면틈새 / 양변기 틈새

 

방이나 거실 등에는 문지방 / 벽면틈새 / 창틀 틈새 등 장소 별로

 

집게벌레가 숨어 있을 만한 음습한 장소에 노즐이 달린 에어졸을 사용해 약제를 처리하면

 

1차 제어가 가능하며. 약제 처리 후 틈새를 실리콘을 사용해 보완한다면 장기적인 제어가 가능합니다. *^^*

 

 

 

그밖에 외부에서 날아서 유입되는 곤충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그물눈이 30mesh 정도 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요.

 

 

방충망 그물눈만 촘촘하다고 벌레가 침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틀과 창문의 틈새 모식도>

 

 

 

창문, 창틀 화살표가 있는 방향이 외부라 치면, 벌레가 틈새를 기어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방충망을 설치해도 역시 떠 있는 구조이며, 문을 아주 잘 닫아 두어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가 있기 마련이지요.

 

창문/창틀의 종류에 따라 위 틈새를 보완하기 위한 브러시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있지만 

 

이 틈새에 문풍지를 추가로 덧대어 틈새를 최소화 한다면 곤충류의 침입 차단에 효과가 좋을 겁니다.

 

 

 

답변일 201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