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드립아닙니다
제가 곱등곱등 곱등이를 좋아한다고는 해도 이 참깨만한 벌레새끼들이 저의 방을 작살낼 줄은 몰랐심다
사건의 개요
여느 때와 같이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깨끗하고 무지 좋은 집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름만 되면 곱등이보다도 훨씬 작은 악마들이 판국을 치더군요
그래도 1~2년 전에는 여름되서 10마리 정도 볼까 말까 였는데
오우, 지져스!
어젯 밤을 기점으로 음식쓰레기, 고양이 사료밥주는 곳, 세탁물 말리는 곳의 기점인 베란다에서 그 좁같은 벌레들이 갑자기 몰아터지는 겁니다
장난같지요?
참깨만한 크기에
날아다닙니다
그리고 휴지로 누르면 찍! 하고 터져서 죽어요
똥글똥글한게 아 뭐라고 설명을 해야될까;
하튼 이 참깨만한 크기에 짝은 벌레들이 우리 부엌에 진을 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벌레들은 날아다니죠
그리고 그 벌레들은 존나게 많다이거에요
아마 제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구 하는 그 순간부터 나와 나의 사랑스러운 애완 고양이를 입구부터 작살을 낼 것이 분명하다 이겁니다
이 판국에 다른 가족들은 자기 혼자 살겠다고 부엌과 가까운 제 방을 돌봐주지도 않고 상황 파악을 위한 저의 보고조차 결제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홈킬라인지 뭐시기 에프킬라 비슷한 것을 들고 완전 무장을 한뒤 저의 방으로 강하했습니다
저의 친구와 인터넷에서 줏어들은 대 곱등이 공수 훈련으로 저는 당당했습니다
하지만 온갖 구석과 천장에 붙어서 저를 약올리듯이 역을 먹이는 이 참깨벌레들이 저를 결국 패퇴시키더군요
3일 밤이었습니다
고립된 지역에서 저는 홀로 싸웠어야 했고 보급이 끊긴채 결국 퇴각을 결심했습니다
저는 오늘 밤도 거실에서 더워서 쪄죽는채로 자야겠지요
이 벌레들이 무엇인지 시급히 도움 좀 주셧으면 합니다
거뭇거뭇한 색깔이에요
뭔가 딱딱한 외골격인데 누르면 찍! 하면서 터져 죽어요
사람피는 안나오는걸로보아해서 피빠는 곤충은 아닌가 봅니다
물론 피까지 빨았으면 레알 불로 지졌을 겁니다 ㅇㅇ
설명해주신 내용만으로는 정확한 확인은 어려우나 권연벌레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권연벌레는 보관중인 곡식류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저곡해충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쌀이나 곡식에 피해를 주지만 위생상으로는 특별한 질병을 옮기지는 않습니다.
죽은 척을 잘하는 특징이 있고 날아다니거나 날지 못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주로 생기는 곳은 오래된 쌀이나 곡물 같은 곳에서 발생하며 또한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습한 곳에서도 잘 발생이 됩니다.
이 녀석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는 서식지를 파악해서 박멸해야 합니다.
오래된 곡물류나 밀가루, 국수, 라면, 시리얼 등 상온에서 보관을 하는 가공식품을 한번 살펴보신다면 이 녀석들의 서식지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찾으실 수 없다면 습기가 항상 유지되는 책상 뒤라던가 거울, 선반 등 벽과 물체가 맞닿아 있는 곳을 관찰해 보시면 그 곳에 서식을 하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서식지를 보시면 애벌레와 알들을 관찰하실 수 있고 대부분 화장실이나 축축한 공간에 잘 생기니 다른 곳도 한번 둘러봐주세요.
서식지를 발견하면 살충제를 뿌려주시고 모두 쓸어 담은 뒤에 습기가 차 있는 부분을 보일러를 뜨끈하게 하셔서 온도를 높여주시거나 환기를 통해서 습도를 낮춰주시고 항상 청결하고 습기에 유의를 하신다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오염원을 완전히 제거했더라도 오염원에서 기어나온 유충들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충이나 성충이 계속 나타날 겁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목격 시마다 제거해야만 완전히 퇴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