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이야긴데요..
제가 초등학교때 기상관측하는 뭐.. 그런.. 부서에 속해서
백엽상이랑 측우기를 만질 기회가 자주 있었더랍니다.
물론 잔디밭 조그맣게 꾸며서 설치된 거였지요. 아시다시피
여름되면 벌레왕국이 되는데.. 측우기가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근데 측우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한 직경 20~30cm, 깊이 30cm 되는
금속 원통에 약간 높긴 하지만 그래도 벌레 큰 거면 넘을 만한 높이로
살짝 띄워서 깔대기처럼 안으로 빗물이 흘러들어가게 된 구조입니다.
이게 말이 측우기지 사실 초등학교 잔디밭에는 농약을 안 뿌려서
곤충 트랩이었습니다. ㅡㅡ 일본왕개미인가? 뭐 그런 것이나 가끔
바퀴벌레가 홀인원하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날이 뜨겁고 금속이라
쉽게 달아오르니 더운 낮에 당연히 온도는 7~80도씩 오를 테고,
그러니 웬만하면 시체가 되고 바싹 잘 마르지요.
근데 어쨌거나 비 왔을 때 잘 마른 곤충 시체가 물 위를 이리저리
떠다니는 사태는 피해야 하니까 정기적으로 시체 방제(..)
를 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말라있을 때가 더 집어내기 쉬워서
날이 개면 가끔 시체 집어내러 측우기를 열곤 했습니다.
근데 어느 날 열라 큰 거미가 한마리 있더군요.
당시 납량특집 드라마 거미라고 아시는지? 거기 나오는 것처럼
털 숭숭 나고 국산같지 않은 널찍한 여유공간을 가진 거미더군요.
게다가 아직 살아있다는 점이 더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친구가 죽었겠거니 하고 매양 하던 것처럼 (차마 손으로는 못 집고)
나무 가지 하나 꺾어서 푹 찍어서 버리려고 하는 순간
이게
버둥버둥버둥버둥~버버부버버버버둥
대는겁니다.. 아직 제 머리에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끔 거미 보면 그 기억이 떠오르는데용..
한국에는 사람 잡을 만한 독 있는 거미도 없고
그런 사이즈로 크는 거미도 없을텐데..
그렇다고 십여년 전에 거미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그것도 초딩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세스코맨 아자씨 의견을 듣고 싶습니둥.. ㅠㅠ
ps. 요새 교욱부에 서식하는 계미삼적이라고 버러지들 좀 어떻게 안되나요?
이것들 때문에 요새 진로가 아주 360도 롤러코스터로 휘어버렸습니다.ㅠㅠ
몸길이만도 15~30mm 정도되는 농발거미가 아니었을가 합니다.
이 녀석은 거미줄을 치지 않고 돌아다니면 사냥을 하는 배회성으로
먹이로는 바퀴벌레를 비롯해 개미, 나방, 그리마 등의 곤충을 잡아먹는데,
특히 바퀴벌레를 주식으로 해 바퀴벌레의 천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퀴벌레보다 차라리 거미가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농발거미 몇 마리 키우시면 바퀴벌레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겁니다. ^^;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5년 단위로 바뀌는지 정말 이해 못하겠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