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새벽엔 춥고 낮엔 더운 지X맞은 날씨에도 항상 수고하십니다.
저희집에 바퀴벌래는 뭐 그다지 많진 않지만 가끔 조그마한
바퀴벌래가 돌아다닙니다.
우리딸이 지금 8개월째라서 여간 신경쓰이더군요.
세스코를 부를까 했지만 사정이 사정인지라 그냥 제 오형제중
대장녀석을 이용해서 압사시키며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녁식사를 와이프가 차려주고 전 티브이를 보며
앉아있었지요.
반찬은 어제 같이 장에서 본 통조림으로 된 장조림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접시에 놓아서 먹고 있습니다.
통째 먹으면 너무 헤집어 놔서요.
근데 이눔에 예팬네가 왜 그랬는지..
장조림이 접시 오른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더군요.
그냥 냅두려 했지만 워낙 왕건이라서 차마 버릴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뻐큐 손가락으로 훑어서 입에 넣었지요.
그때 한참 굳세어라 굼뱅아 가 티브이에서 하고 있을터라
손에 묵직한건 신경도 못쓰고 입으로 달려들어갔습니다.
밥이랑 같이 장조림 맛을 음미하는데 좀 쓴거였습니다.
왜 쓴가 하고 장조림의 유통기한을 보는 그 순간에도 씹고 있었습니다.
유통기한은 이상이 없었고 씹으면 씹을수록 너무나도 쓴 맛이기에
양약고구라서 안뱉으려 했지만 밥은 약이 아니기에 뱉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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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바퀴벌래 였습니다.
머리나 몸체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처참한 상태였으며
밥엔 바퀴의 내장인지 피인진 몰라도 누렇게 변해있었고
이미 수십개의 내장과 범벅된 밥풀은 제 식도로 넘어가고 있던터였습니다.
전부 뱉어내고 퉤퉤하고 침을 뱉어봐도 이에 뭔가 이상한게
끼어있는듯한 느낌이 있어서 거울을 보니 이 사이에 날개쭉지도 있더군요.
전 소시적에 오도바이 타면서 풍뎅이등등의 곤충을 씹어먹어본
(삼키진 않고) 경험이 있기에 그다지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다시 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 앞에 앉아서 다소곳하게 밥을 먹던 예팬네 였습니다.
사실 토하고 싶으면 웁웁!!하면서 화장실로 튀어가야 정석일터
그냥 밥상에 쏟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내가 참 조낸 미안하더군요.(일부 초딩들 사이에서 쓰이는
존X의 빠른타자 조낸을 인용했습니다.)
근데 이제 8개월된 딸아이가 상옆에 앉아서 엄마가 토한 액체와
고체를 손바닥으로 쳐서 여기저기 파편이 튀게 만들더니
다시 자기 입으로 가는거였습니다.
문제는..그 정신없는 상황에서 그 액체와 고체를 드신 공주님이
우는겁니다.
전 순간 느꼈습니다.
위액과 같이 나온 액체고체가 얼마나 쓸지 알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서 분유나 이유식의 달콤한 맛만 보다가
쓴맛을 보니 놀랬던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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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가 이렇게 지저분한 놈은 아닌데
바퀴벌래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을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세수코에 길지만 썩 기분좋지 않은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항상 뒤에서 소리없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FarLee 녀석들 처럼....
힘내십시오.
사실 남에 집 곤충 해충 잡아주면서 돈 버는게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전 사무기기 업자입니다만 저도 지워지지 않는 잉크 손에 뭍혀가면서
20살 먹은 싸X지 없는 여직원한테 굽실거립니다.
그냥 로또 될때 까지 조낸 달리는거다.
수고하십시오.
안녕하세요. 세스코입니다.
고객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저희에겐 큰 힘이 됩니다.
일단, 환경을 깨끗히 하십시오.
그리고, 음식물을 방치해두지 마십시오.
음식물 용기는 밀폐용기를 사용하시고, 쓰레기 통도 뚜껑이 있는 것을 사용하시고, 집안에 쓰레기는 바로바로 배출하시고, 설겆이를 미루지 마시고, 정 피곤해서 설겆이를 못할 경우에는 설겆이 통에 세제물을 풀어놓으시면 바퀴가 접근하지 않습니다.
또한, 씽크대나 목욕탕 주변에 물기가 없도록 해서 해충이 물을 구할 수 없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집안에 창고 등지에 모아두신 박스는 당장 버리십시오.
바퀴는 좁은 틈에 몸이 눌리는 것을 좋아하는 향촉성이 있어 박스 등의 틈이 많은 물건에 잘 서식합니다.
참고로 저희 세스코에서는 연구소에서 바퀴 사육시 케이지에 박스를 넣어두면 바퀴집이 됩니다.
그리고, 집 주변 환경 또한 깨끗히 하시기 바랍니다.
부지런하셔야 해충없는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해충은 게으름의 소산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편리한 것만 추구하고 자기만 아는 인간의 이기주의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