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인지, 나방벌레인지 요 며칠새 집안을 수십마리가 활보하고 다녔습니다.
특히 제 방 옆이 베란다라 제 방이 집중 서식지였는데, 참다 못한 제가 어제 그제 수십마리를 때려 죽였습니다.
그 복수를 하려는지, 오늘 어머니가 끓여주신 유사한약을 마시고 있는데, 뭔가 낯익은 형체가 보이더니, 아뿔싸! 한놈이 떡하니 죽어 있는 거 아닙니까.
이를 어쩝니까. 반컵 분량은 이미 마신 뒤였는데...아무리 토하려 해도 안 올라 오더군요.
기분도 기분이지만 너무 걱정이 됩니다.
혹시 이 놈이 임산부였다가 물에다 알을 풀었는데, 그것을 제가 마셔서
제 몸 속에서 부화를 해서 새끼들이 막 태어나면 어쩌죠?
이놈들이 물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사람 몸 속에 물이 오죽 많습니까.
물때에 서식한다고 했는데, 끈끈한 점막같은 데가 서식하기에도 좋지 않겠습니까.
응급처치로 회충약을 먹었지만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습니다.
해충박사님들, 제 불안을 좀 진정시켜 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