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많으십니다.
얼마전 1년생 실험용 흰쥐를 새 식구로 맞이했습니다. 이름은 민숙이(암컷)구요. 크기는 어른 손정도에요. 건네받은 실험실에서는 실험용도로는 쓰지 않은 깨끗한 쥐라고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개,고양이는 키워 봤습니다만, 쥐는 첨이라 흰쥐를 키우는 방법이나 조심해야 될 점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햄스터랑 비슷하다고 하던데요.
세스코에서도 약제를 실험하기 위해선 실험용 횐쥐를 쓰실것 같아서, 혹시나 하는 맘에 이렇게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민숙이한테 매일 해주는게
- 아점때랑 저녁때 두번 밥주구요 (실험실에서 준 짱구 같은 덩어리 두,세개랑 햄스터 먹이를 바닥이 덮일 정도로 같이 줍니다. 밥그릇의 넓이는 손바닥 절반보다 좀 작구요)
- 응가 치워주고 (대부분 마른 응가라 그냥 맨손으로 치워요)
- 물 주기 (물론 전날 먹은 물은 버리고 물그릇을 닦은 후 새 물은 주고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바닥에 깔아놓은 톱밥을 갈아줍니다.
이거 말고 또 해줘야 될 부분이나 주의사항은 없는지요?
햄스터 기르는 방법에 보니 놀이기구를 우리안에 넣어주라고 나와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요녀석이 넘 커서 맞는 물레방아 같은 돌림통도 없구해서 50장짜리 씨디 케이스 뚜껑을 넣어줬는데, 굴리고 놀줄 알았더니 그 안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자데요. 전생에 나무 늘보인것 같음... -_-;
아 그리고 몇번 물린적도 있어요. 피가 쬐끔 났고, 실험실에 물어봤는데 괜찮다고는 했는데요. 그래도 좀 찝찝하네요. 유행성출혈열 같은거라던가 아님 갈갈이 아자씨처럼 앞니가 자라지는 않겠지요?
간혹 눈 색깔이 투명한 핑크색 과 빨간색일때가 있습니다. 심리 상태에 따른 반응인지 그렇다면 어떤 때에 이렇게 눈 색이 변하는건지 궁금합니다.
제일 이상한건 이녀석이 숨쉴때나 냄새 맡을때 찍찍소리를 내지 않고 천식환자 + 돼지 코고는 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아주 놀랄때는 찍 소리를 내기도 하구요. 얘 병 걸린건 아닌가요?
마지막 질문.. 흰쥐는 2년 정도 산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얘가 사람 나이로 치면 서른이 넘은 노처녀인데 시집도 보내줘야 되겠죠? 그럼 같은 나이대의 흰쥐로 해야 되는지요? 연상 연하 상관없는건지요? 시집을 안보내주면 흰쥐도 노처녀 히스테리 현상이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침에 와보면 밥 그릇이 우리 구석에 엎어져 있고, 응가를 싸고 덮어놓으려고 하는건지 바닥에 고르게 해놓은 톱밥이 이쪽 저쪽 수북히 쌓여있고, 어떤날은 응가가 10개이상 나온날도 있는데, 밥을 많이 준것이 원인일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도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요.
넘 많은 질문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글 올리기 전에 앞서 게시물의 답변을 보았는데요. 제가 보기에도 황당한 고객의 질문을 센스있고 친절하게 잘 해주시는 걸 보고 용기를 내서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민숙이랑 오래오래 같이 살수 있도록 많은 도움의 말씀 부탁드리면서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항상 번창하시구요~ 수고하세요~
안녕하세요. 세스코입니다.
지금 현재도 아주 잘 해 주시고 계신것 같습니다.
기니피그를 키우고 계신것 같습니다.
아니면 모르모트.. 그외 실험용으로 매우 많습니다.
저희 실험실의 쥐도 가끔 간식도 주고 해서 키운답니다.
기니피그라면 보통 짧아도 5년은 살것입니다.
교미를 원래 하지 않았다면 스트레스는 많이 받지 않지만 번식을 해야하는 원초적 본능을 언젠가 느낄것입니다.
재미있게 키우시고 정확한 종명을 써 주시면 자세한 설명을 해 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객님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