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대학교 화학부 분자신호전달 실험실입니다.
이전에도 저희 실험실원들이 문의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 답이 없으셔서 다시 글을 남깁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애기장대(Arabidopsis thaliana)를 소재로 하여 분자생물학적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애기장대는 잡초의 일종으로 한해살이의 키가 50센티 가량 되는 작은 식물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실험실에서 model plant로 연구하고 있는 식물입니다. 마치 동물에서는 초파리나 쥐와 같은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실험실에는 애기장대만 키우는 배양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여름 즈음부터 많은 벌레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진딧물, 초파리와 구더기, 또 이름은 알 수 없는 거미처럼 생긴 작은 벌레입니다.
진딧물은 농약을 사서 거의 제거가 되었는데, 초파리 모자와 정체불명의 거미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먼저, 저의가 나름대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초파리가 흙에 알을 낳으면 거기서 투명하고 길이가 1센티가량 되는 구더기가 나오는데, 그 구더기들이 애기장대의 뿌리와 잎을 갉아먹어서 애기장대의 생장에 심각한 방해를 하여 저희 실험실의 연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 거미같은 벌레는 식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생장점을 갉아먹어서 꽃도 피우지 못한채 죽게 만듭니다. 이 벌레는 크기가 깨알보다도 작고 식물에 빽빽하게 거미줄을 치고 다닙니다.
저의 배양실에는 전세계적으로도 하나씩 밖에 없는 돌연변이 들도 있는데, 이런 벌레들 때문에 무참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세스코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모두 연구하시는 분들로 알고 있어서 감히 부탁드리는바,
저희 실험실을 한 번 방문하셔서 함께 대책을 마련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애기장대에의 생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벌레만 죽일수 있는 약을 보유하고 계시거나 만들어 주실 수 있다면 저희 뿐만아니라,
저희 학교내에서도 애기장대를 연구하는 다른 실험실(약5개 이상)과 국내의 백여 곳 실험실에서도 많이 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다른 식물에도 응용하여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그럼, 한 번 연락주세요..
저희는 일요일 제외하고는 아침9시-밤10시까지 실험실에 있습니다.
애기장대의 사진을 첨부하여 보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