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는 말이죠...
형제도 없이 외동으로 지내다 보니 정이 그리웠는지, 응석
도 잘 부리고 그런 녀석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인데
나름대로는 감수성이 풍부해서 이유도 없이 버스안에서
질질 울때도 있고, 괜히 분위기에 취해서 우울해 질때도 있
죠. 알고보니 그 놈이 한 여자를 짝사랑 하는데, 그 여자는
자신을 애인으로서는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지
뭡니까. 평소에도 분위기에 제 기분에 잘 휩쓸리는 녀석이
니 술을 마시면 오죽하겠습니까.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그
짝사랑의 대상이 되는 여자도 포험된..) 술집에 갔었죠.
의외로 녀석은 그 여자를 보고도 그다지 동요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왠걸.. 술이 들어가니 녀석의 감춰진 내면세계가 튀
어 나오더군요. 그때 부터 궁상은 시작되었습니다. 수다떨며
노는 애들틈에 끼어서 고갤 원산폭격이라도 할 듯 고개를 숙
이고는 한숨만 푹푹 쉬어대는데.. 그 것으로 끝이면 다행이죠
중간에 갑자기 사라져서 찾으러 나가 보면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쿨쩍 거리며 울고있질 않나, 술판이 끝나고 헤어질때도
갑자기 사라져서 찾아가보면, "나 따윈 없어져도 너희들은 신
경도 안쓰자나!!"라면서 막 도망가다가, 우뚝 멈춰서서는 또
뭐가 그리 서러운지 울어대더군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궁상
의 주된 원인은 역시 그여자더군요. 그렇게 끙끙대지만 말
고 남자답게 고백을 해 보라고 해도 듣는둥 마는둥 하고..
그런 모습을 그 여자한테 자꾸 보이다 보니, 이제는 그 여자
가 그 녀석을 애인으로서는 커녕, 친구로서도 그다지 탐탁
찮게 여기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여자 입장에서는, 뭐라
딱부러지게 고백도 안해놓고, 전화로 다신 안볼거라느니
내가 없어도 넌 행복하겠지 라느니 하면서 궁상을 떠는 그녀
석이 좋게 보일리가 없겠죠. (그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
의 성격이죠.)
지금은 그 녀석도 포기를 했는지 잠잠한데, 술만 들어가면
극강의 궁상모드로 들어가 버립니다. 말은 안하지만, 아직도
그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 그녀석은 입에 죽고 싶다 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폐병 걸려서 멋있게 죽고 싶다고.. 어떨때는 문자로 다짜고
짜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릴게.. 넌 천천히 와도돼 아직 할일이
많잖아? 라더군요.
어떻게 하면 저놈의 궁상 고칠 수가 있을까요? 괴롭습니다
꽤 친한녀석이라서 자주 만나기때문에, 심히 힘듭니다.
성격문제라서 고칠 수가 없는걸까요?
세스코맨!! 답변을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