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부직포로 된 쌀봉투에 쌀을 방치해 놓았더니 화랑곡나방 몇마리가 집 안에서 보이길래 검색을 통해 술을 이용해 알코올을 1000대 1 비율로 솜에 적셔 벌레가 있는 쌀통에 넣은 후 공기가 통하지 못하게 밀봉하여 5일 이상 두면 성체, 유충, 번데기까지 모두 완전구제가 가능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밀봉한지 2주 후에, 죽은 벌레들을 골라내며 쌀을 다른 용기에 옮겨담다 보니 대부분은 죽은 번데기들이었고, 가끔씩 검게 말라비틀어진 나방 유충이 보여 효과가 있다고 여기던 중, 살아서 활발히 움직이는 유충 한마리를 발견하고 크게 놀라 질문드립니다.
방제를 위해 시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자면, 쌀 10kg정도 양에 도수 35%의 고량주 약 150ml를 화장솜에 적셔 컵에 넣은 채로 쌀과 함께 김장용 밀폐용기에 담고, 그 위에 비닐랩을 씌운 뒤 뚜껑을 닫고 뚜껑 접촉부를 랩으로 여러 번 돌려 감싼 후, 다시 그 용기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묶어 2주가량 집 안에 보관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정도면 공기가 투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투과하더라도 증발한 알코올 증기를 버티고 생존할 만큼의 공기가 유입될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방 유충이 여전히 살아서 움직이기까지 하는 광경을 보고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매우 궁금하여 찾다찾다 세스코에 문의드립니다..ㅠㅠ
제가 생각해본 유충 생존의 가능성은 3가지 정도인데,
1. 뉴스에 나온 방제법이 완벽하지 않다.
> 이 경우는, 뉴스라는 매체와 전문 기관의 공신력 문제는 차치하고서도, 상식적으로 밀폐된 공간을 알코올 증기를 가득 채우고 산소 유입을 막은 채로 2주 가량 방치하면 쌀벌레 말고 웬만한 생물이라도 사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가능성이 낮아 보였습니다.
2. 화랑곡나방 알이 산소가 희박한 상황에서도 부화 가능해늦게 부화한 개체가 용기를 개봉했을 때 생존해 있었다.
> 이 경우 역시 벌레의 알이 부화할 때 산소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하고, 기간도 길었기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 공기의 유입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했다.
> 이 경우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수많은 다른 유충 및 번데기들은 모두 까맣게 변해 말라비틀어졌음에도 단 하나의 개체만이 쌩쌩하게 생존해 있다는 것도 설명이 안되고, 밀폐용기+주방용 랩 여러겹(저밀도 폴리에틸렌)+쓰레기봉투 수준의 밀폐도로도 공기가 투과 가능하다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뚜껑을 열었을 때 고량주 냄새가 강하게 났던 걸로 미루어, 공기의 출입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뭐 벌레 한마리로 이렇게까지 하냐고 하실 수 있지만, 괴상한 성격 탓에 궁금한건 참을 수가 없네요.. 물론 변수도 너무 많고, 실제로 분석이 가능한 환경도 아니시니 명확한 답변이 힘드시겠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ㅠ어째서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도 멀쩡히 살아있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쌀 속에 존재할 수 있는지, 너무나 궁금해 세스코에게 질문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