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화랑곡나방이랑 얘랑 같이 출몰하다가 겨울 되면서 사라지고 봄이 되니 다시 나타났어요.
화랑곡나방은 몇 마리 죽이고 나니 다시 안 보이는데 얘는 하루에 서너마리는 나타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권연벌레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권연벌레는 더 납작하고 얘는 더 둥글고 입체적으로 생긴 것 같아요. 다리도 더 긴 것 같구요.
혹시 건물 자체에서 번식할 수도 있는 걸까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엄청 오래 된 아파트예요. 아니면 다른 집에서 넘어온다거나... 이건 좀 힘들까요?
작년에 처음 봤을 때랑 올 봄에 다시 나타났을 때 화랑곡나방+권연벌레라고 생각하고 베란다며 주방이며 싹 뒤졌는데 진원지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거든요.
원래 곡식류는 플라스틱용기에 보관하고 있었고 음식종류를 오래 보관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리고 얘들이 특정 장소에서 많이 발견되는 게 아니라 집안 곳곳에서 나와요. 안방 거실 주방 베란다 화장실....
그나마 다른 곳보다 많이 보이는 데가 천장 형광등이에요.
형광등 등박스 커버 안에서 여러 마리 기어다니길래 커버 빼서 다 죽이고 깨끗이 닦아서 다시 닫아뒀는데 하루만에 다시 등박스 커버 안에 두어마리씩 기어다니고 있네요.
하아... 물거나 버글버글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정체도 알 수 없고 박멸 방법도 모르니 너무 스트레스예요.
곧 새집으로 이사해야 하는데 얘들 함께 데려가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구요ㅠㅠ
저장식품해충의 한 종류인 표본벌레로 확인됩니다.
저장식품해충은 쌀, 콩 등의 곡물류나 밀가루, 부침가루, 빵가루, 땅콩, 비스킷, 담배, 코코아, 커피,
건과류(바나나, 파인애플 등 과일 말린 것) 당근, 말린 꽃, 허브, 땅콩, 후추, 씨앗류, 애완동물 사료,
가죽, 실크, 곤충사체 및 가구 등 밀폐되지 않은 상태로 실온에 방치된 모든 먹거리에서 발생 가능 한데,
(물론 밀폐가 되었다 하더라도 밀폐 이전 알이나 유충이 포함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장식품해충이 한 번 발생하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지만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으니 이 부분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중요한 점은 문제가 되는 발원지를 찾아 제거하면서
다른 음식원 모두 철저한 관리를 해야 추가 오염 및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추가 번식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틈새, 모서리 등지에 은신하고 있을 수 있는 유충/번데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성충의 경우 보일 때마다 즉시 잡아낸다면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될 겁니다.
답변일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