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3일에는 번데기였습니다. 그런데 9월26일에 보니 껍데기만 남았어요. 껍데기만 있는데 이게 무슨 벌레인지 도통 찜찜합니다.
발생장소가 위생용품이고, 번데기 껍데기를 보아하니 저장식품해충 중에 한 종류로 추정됩니다.
혹시 최근에 날아 다니는 작은 나방이나 무당벌레 모양 같은 갈색의 작은 또는 길쭉한 딱정벌레를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아직까지는 성충을 목격하지 못한 것도 같지만 곧 다수가 눈에 띄게 될 것이기에
반드시 발원지를 찾아 제거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저장식품해충의 발원지를 예로 들면 쌀 등의 곡물류를 포함해 밀가루, 부침가루, 빵가루, 땅콩, 비스킷,
코코아, 커피, 건과류(바나나, 파인애플 등 과일 말린 것) 당근, 말린 꽃, 말린 나물, 허브, 땅콩, 후추 등의 양념류,
씨앗류, 애완동물 사료, 가죽, 실크, 곤충사체 및 가구 등
밀폐되지 않은 상태로 실온에 방치된 모든 먹거리에서 발생 가능합니다.
(밀폐가 되었다 하더라도 밀폐 이전 알이나 유충이 포함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언급한 것 외에도 장기간 보관되는 먹거리가 있을 지 모르니 빠짐없이 점검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점검 결과 저장식품해충에 오염된 물품이 있다면
선별 후 냉동/냉장 보관 또는 폐기 등의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오염원 주변의 틈새, 모서리도 점검해 은신하고 있는 애벌레나 번데기도 최대한 제거해야 하고요.
주변 지역까지 잘 살펴야 하는 이유는 저장식품해충은 거의 완전변태로
유충이 자라서 성충이 되기 전에 반드시 번데기를 거쳐야 하는데
일부는 발원지에서 기어 나와 눈에 잘 띄지 않는 틈새나 부드러운 곳에 정착합니다.
틈새는 가구류 창틀, 문틀, 비닐 등 아주 다양하며
부드러운 곳은 기저귀, 여성위생용품, 각 티슈, 옷장 등 서랍 내부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위생용품의 경우 한 달 사용 분을 딱 사용하고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대량 구매를 하고 봉지를 뜯어 사용 후 다시 사용하기 까지는 약 3주가 지나갑니다.
이 기간 동안 개봉된 상태로 방치한다면 저장식품해충의 유충이 충분히 침입이 가능하지요.
사용하고 남은 위생용품은 다음 번 사용 때까지 반드시 밀폐가 가능한 봉지 또는
비닐봉지에 통째로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비닐 봉지를 갉아 구멍을 내고 침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리 잘 하셔야 합니다. ㅡㅡ^)
답변일 201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