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한 칸짜리 자취방에 사는 남성입니다.
외출은 일주일에 2~3번 정도, 거의 집에서 생활하는 고시생입니다.
나방파리가 자주 보이게 된 시기는 한 5월 말부터 그랬을 겁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눈에 띌 때마다 손으로 잡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잡고 또 잡아도 계속 눈앞에 나타나는 나방파리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열흘을 견뎠
습니다.
얼마나 빈번하게 나타나는 정도냐 하면
공부를 하다가도 팔, 다리에 수없이 나방파리가 앉습니다. 하루에 대략 20~30번 정도 그럽니다.
어제는 집에 종일 있으며 보이는 족족 나방파리를 잡았는데, 한 마리 잡을 때마다 종이에 표시를 했더니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약 17시간 만에 자그마치 112마리의 나방파리를 잡았습니다.
나방파리 두 마리가 붙어서 비행(아마 짝짓기를 하는 듯 합니다)하는 광경도 수 번 목격했습니다.
벽에 내려앉은 나방파리를 손으로 쳐 잡은 적도 수도 없어
현재 벽에 깨알같이 나방파리의 시체가 널려 있습니다.
잡고 또 잡아도 계속 눈 앞에서 절 농락하듯 날아다니는 나방파리를 보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집 구조는 싱크대, 화장실이 마주보고 있으며
오래된 집이라 그런지 방이 전체적으로 습하며(반지하는 아닙니다)
화장실에 곰팡이가 매우 빈번하게 낍니다.
화장실 문이 고장나(문을 닫으면 잠겨서 열리지 않습니다) 문을 종일 열어두고 있습니다.
싱크대 물 빠지는 구멍을 통해 올라오나 싶어서 종일 구멍을 막은 채로 생활도 해봤는데 효과가 없더군요.
세스코 서비스를 받아야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나
11월까지만 살면 이 집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1. 나방파리가 좋아하는 환경이 무엇이며 유입 경로가 어떻게 될까요?
2.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수의 나방파리가 방 안에 나타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과일 껍데기를 방치한 것도 아닙니다).
3. 어떻게 하면 이 나방파리들을 얼씬도 못하게 할 수 있을까요?
장문을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사람 한 명 구제한다고 여기시고
성심껏 답변해 주신다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화장실 하수구에는 하트모양 거꾸로 한 모습을 가진 나방파리가 살고 있습니다.
물이 내려가는 하수구와 화장실의 틈새가 바로 나방파리의 발생지가 되는 곳입니다.
나방파리는 물이끼(젤라틴)가 낀 곳에 산란하며 발생하는데 물이끼 안에 산란하면 물때에 의해 알과 유충이 보호 받기 때문에
뜨거운 물이 잠깐 훑고 지나가는 정도나 살충제를 부어도 쉽게 퇴치되지 않습니다.
유충(애벌레)은 거머리 모양으로 생긴 것이 젤라틴에서 자라 번데기 단계를 거쳐 성충인 나방파리가 되면 날아다니며 피해를 입힙니다.
아무리 살충제를 들이 부어도 막 내부에서 서식하는 알, 애벌레, 번데기는 죽지 않습니다.
나방파리는 중성세제를 이용해 솔질청소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제방법입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리는 모든 부분이 청소 대상입니다.
화장실 배수구에 트랩이 설치되어 있다면 트랩을 꺼내 트랩과 배수관 안쪽에 형성된 물때를
수세미와 칫솔 등으로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나방파리 유충 및 그 서식처를 한꺼번에 없애는 방법입니다.
하절기에는 1주에 1회, 동절기에는 2주에 1회 정도 꾸준히 청소하신다면 나방파리를 보는 일은 없어질 겁니다.
답변일 201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