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정확이 8월 1일이네요,
아니 7월 31일에서 8월 1일로 넘어가는 새벽 말이에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전 새벽에 잠못이루며 뒤척거리다가
아이폰에 담아둔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옆으로 누워서
열심히 보던 새벽 2시쯤이었을거에요.
정체불명의 벌레가 제 귓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그래서 빼려고 손가락을 귓구멍에 넣고 막 건드렸는데
손에 잡히는 벌레는 없었답니다.
에잇, 간지러워-
하면서 다시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귓속에서 이물감이 느껴졌어요
대.박.
어떡해요, 정체불명의 벌레가 귀에 들어갔어요
으아니!!!
벌레가 움직이는 느낌이 저에게 다 전달되고 있어요
벌레가 자꾸 돌아다녀요
전 다급해졌어요
급한 마음에 귀이개로 마구 건드렸어요
하지만 벌레는 얼마나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잡히는 느낌조차 없었어요ㅠㅠ
전 절망했어요
식은땀을 흘리며 온갖 발악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 와중에도 벌레가 계속 돌아다니는 그 느낌은 잊을수없어요
소리도 계속 나는게 진짜 죽을맛이었어요
급히 아이폰으로 인터넷 검색 고고씽-
방을 어둡게 하고 밝은 불을 귀 근처에 갖다대면
벌레가 밝은 곳을 찾아 나올거래요
후레쉬를 켜서 벌레를 유인해봤어요
얘는 불을 싫어하나봐요 나오지않았어요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봤어요
귀에 기름을 떨어뜨려보래요
소심해서 면봉에 충분히 적신담에 1방울 떨어뜨려봤어요
아무 느낌도 없고 기름을 타고 더 안으로
내 귓속 어딘가 깊은 그곳으로 더 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앗!
근데 아프기 시작했어요
이놈이 귀찮게했더니 화가 났나봐요
브레이크 댄스라도 추는 마냥 격렬하게 움직이고
난 또 격렬하게 아파하고 식은땀은 나고
우리 엄만 시끄럽다고 빨리 자래요
나쁜 엄마라고 느꼈어요
119에 전화했어요
출동을 해야할 것 같냐고 물어봤어요
아마 119아저씨도 쫌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을지 몰라요
하지만 전 이미 반 실성했어요
119 아저씨가 응급의료센터로 연결시켜줬어요
어떤 여자가 전화를 받았어요
그 여자분은 절대 인터넷이나 이런 데서 찾아본 민간요법을
함부로 따라하면 더 위험해진대요 하지말래요
하지만 어쩔수 없어요 이미 다 했어요
그래서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일요일은 지내보면서
심하면 응급실가고 아니면 그냥 참고 월요일날가래요
알겠다고하고 끊었는데 갑자기 소리가 안나요!
벌레가 죽었나? 나갔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빨리 잠을 자버리고 싶어서 잠자리에 들었어요
오른쪽 귀에 들어갔는데 더 안으로 들어갈까봐
오른쪽 귀를 아래로 두고 잤어요
일요일 아침이 밝았어요
일어나자마자 일요일에 문 연 이비인후과를 찾아봤어요
다행이에요
버스로 15분이면 가는 거리에 병원이 있어요
병원에 전화했어요
귀에 벌레가 들어갔는데 거기 병원 가면 되나요?
간호사 언니가 큭....하고 웃었어요
네...크크크크 웃음을 못 참았어요
잽싸게 세수만 하고 병원에 갔어요
접수를 하려는데 오 마이 갓
애기들 천지에요
거기 내과 소아과 겸용하는 이비인후과였어요
접수를 하러 간호사 언니가 어떻게 왔냐고 물었어요
쫌 전에 전화했던 귀에 벌레 들어갔다고 말했어요
아...크크크크크 이 언니가 전화받았었나봐요
또 웃음을 참지 못해요
1시간정도 기다리면 된대요
불편했지만 태연한 척 1시간 기다렸어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됐어요
의사 아저씨가 귀에다가 카메라를 집어넣었어요
조금 민망한 제 귀지도 보였어요
하지만 벌레 시체따위는 보이지 않았어요
근데 벌레놈이 춤춰서 귀에 스크래치를 냈어요
염증 치료를 해야한대요
젓가락같은걸로 막 쑤셨어요
눈물이 났어요
다음에 또 오래요
한 번만 더 가고 안갔어요 또오랬는데
무서웠으니깐요
근데 쓰다보니깐 이게 세스코에 물어볼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벌레가 주인공이니깐요
그쵸?
세스코맨 오빠는 귀에 벌레 들어가본적 있어요?
귀에 벌레가 들어가 귀 속에서 기어 다니는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정말 모를 겁니다.
갑작스런 통증이 있기도 하고, 기어 다니면서 버석~버석하는 등의 소리를 아주 크게
내는데 정말 끔찍하지요. ㅡㅡ^
저도 초등학교 때인가 중학교 때,
집게벌레가 제 오른쪽 귀에서 한 일주일 산 적이 있었습니다. ㅡㅡ;
며칠 동안 귀가 아프다고,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집에 소장하고 있던 마이신 캡슐을 열어 가루를 귀에 넣었더니
그제서야 집게벌레가 즉시 기어 나오더라고요. ㅡㅡ;
그 이후로 한동안 집게벌레 사냥하러 다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