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살 건장한 대한의 남아 입니다.
저는 벌레나 해충을 그다지 혐오하지 않는 성향인데요.
군대 있을때도 취사장에 출몰하는 쥐를 꼬리를 잡아서 해부도 하고
내장도 꺼내보고 아무튼 그런것들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요새 공부하느라 지하실에 묵혀둔 서재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곱등이가 상당히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곱등이가 벽에도 붙어있고 방바닥도 탁!탁! 하면서 튀어다니고
어쩔때는 여럿이 모여서 곤충의 사체(?) 같은것도 뜯어먹곤
하더군요.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비오는날은 지하실에 출몰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론 습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유독 비오는날엔 자취를 감추더군요.
그리고 벽에 달라붙었을때 가만히 들어보니 소리를 내더군요.
매미나 귀뚜라미처럼 날개가 없어서 소리가 안날줄 알았는데
곱등이 입부분으로 아주 미세하게 기릭,기릭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물론 입부분 마찰로 일어나는 아주 작은 소리같습니다.
또 곱등이는 뒷다리가 매우 연약한것 같더군요. 죽은놈들 태반이 뒷다리가
잘려져 나가면서 죽더군요. 또 이놈을 잡으려고 하니까 도마뱀 꼬리처럼
뒷다리를 자기가 스스로 잘라내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곱등이의 뒷다리와 몸통의 이음새 부분을 유심히 살펴봤더니
하얕게 주름이 져있던데 참 신기하더군요.
또 곱등이를 터트리면 그 안에 연녹색 장기가 나오더군요.
이게 정확히 무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놈은 흰색 이물질이 새어 나오고
어떤놈은 초로스름한 녹색빛갈의 윤기나는 내붐물체가 튀어나오더군요.
아무튼 예쁘게 생긴 곤충은 아니기에 별로 신경은 안쓰고 나한테 붙을때
나 털어버리는 수준으로 얘를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따로 잡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공생 한다고 할까요? 얘도 먹고 살아야죠.
그런데 문제는 걔중 죽은애들이 심한 악취를 풍기던데 흡사 시체썩는
냄새가 날정도로 고약하더군요. 아니 무슨 곤충이 썩는 냄새가 이런지
불쾌감을줘서 요새 이 곱등이들을 박멸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어차피 문틈새나 창문틈새를 막아놔도 요새 너무 덥기 때문에 문을 안열어
둘수가 없고 반지하 창문밖의 풀숲이나 서재문 열면 나오는 콘트리트
복도엔 이미 막을래야 막을틈도 없을정도로 곱등이 천지 입니다.
그냥 방안에 들어오는 곱등이들만 어떻게 처리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우선 시도해본 방법은 독일바퀴벌레용 에어졸로 뿌려본결과 역시나 뒷다리
를 분리하고 고통스러워 하는데 별로 좋은 광경은 아니더군요. 괜히
살생하는것 같고...
그리고 순간적으로 감전시켜 죽이는 전자 파리채도 써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더군요. 감전되는게 아니라 그 위에서 익는 냄새가 나서 그만뒀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위험한 방법인데 어렸을때 벌집통이 집에 붙었을때 쓰던
방법으로 라이타와 에어졸로 화염방사기를 만들어서 처리하자니 쇼파
태울거같고 괜히 곱등이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울거 같더군요.
파리채역시 내용물이 터져서 다시 걸레질을 해야하는 수고스러움...
최근에 전자 모기향인 패드 형식의 모기향을 키고 있는데 곱등이가 눈에
띄게 안보입니다. 혹시 이 전자모기향의 독특한 냄새가 곱등에게 영향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에어졸로 잘 안죽던 곱등이가 이 냄새때문에 안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날씨가 더워지고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어 기상이변이 일어나다보니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곱등이 수십마리떼를 보게 되는군요.
그만큼 집 서재에 사람이 반 곱등이가 반입니다.
흠...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꼽등이는 알고 보면 조금은 안쓰러운 곤충입니다.
날개가 없어서 날수도 없고,
청각기관이 없어 소리를 들을 수도 없으며 소리를 낼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더듬이 하나에만 의존해서 살아가는 곤충입니다.
습기가 많고 어두운 곳에서 군집을 이루어 생활을 하는데
야행성으로 먹이로는 동물성 먹이를 주로 먹지만
일부는 식물성 먹이(부식질 등)를 먹기도 합니다.
꼽등이의 유일한 무기는 도약력이 뛰어난 강력한 뒷다리에 있지만
이 역시 적에게 공격을 받는다 치면 도마뱀 꼬리 자르고 도망가듯이
뒷다리를 끊어 버리고 도망을 치지요. ㅡㅡ;
어디서 죽어 썩을 경우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는 합니다만,
꼽등이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방안으로 침입하는 녀석들만 제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신 것 같은데
문을 열어두고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만
꼽등이가 점프해서 뛰어넘지 못하는 정도(한 50cm?)로 문틀에 아크릴 판을 덧대어
놓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벽을 타고 또는 열려진 문을 타고 올라와
다시 방 안으로 오는 경우는 배제 합니다. ^^;)
살충제 말고 기피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직접 곤충에 대고 처리하면 죽지만 창문이나 방충망 출입문 주변에 처리해 두면
그 약제 성분이 곤충의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침입밀도가 좀 낮아질 겁니다.
그제 더위를 피해 대형마트에 갔다가 왔더니 마루에서 안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꼽등이가 목격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해서 이게 뭐야 하는데 집사람은 얼른
잡으라고 난리가 났지요.
저야 꼽등이를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왔을까였습니다. ^^;
출입문에는 문풍지가 4면을 다 두르고 있고, 외출할 때는 창문을 모두 닫거든요.
창문 틀에는 문풍지가 없지만 7층이라 창문틈새로 꼽등이가 침입할 일은 전혀 없지요.
남은 곳은 화장실 바닥 배수구 또는 욕조 배수구인데
꼽등이가 충분히 침입 하겠더라고요. ^^;
제가 이러는 사이 집사람이 눌러 죽였는지 꼽등이가 다리를 파르르 떨고 있고,
그 옆에서 꼽등이를 자세히 보던 큰 애는 "죽었는데도 움직인다" 하며 제게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