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방을 비우고 본가에 다녀오니 아니나 다를까, 이녀석들이 방안에 판을 치고 있습니다 ㅠㅠ
특히 냉장고를 열어보고 깜짝 놀란게..
이녀석들이 수십마리나(열마리는 넘고, 스무마리쯤;) 냉장고 바닥에 뒹굴고 있는 거에요;;;;
어떻게 냉장고 안에 들어온거지?; 냉장고가 새나... 이것들, 냉장고 패킹을 뚫고 들어가기도 하나요? 그럼 완전 ㅎㄷㄷ인데;
방을 비우기 전에 물론 쓰레기는 전부 처분했고 하수구도 꼭 막아뒀습니다.
뭔가 먹거리 스멜이 났다면 그것은 아마 냉장고 뿐...
들어가놓고 보니 자기들이 살기엔 너무 추웠는지 다들 바짝 말라서 냉장고 바닥(냉장고 맨 아래층과 문 사이의 평평한 곳)에 널부러져 있네요.
전에도 이런일이 없었던 건 아닌데 이번처럼 대규모로 냉장고에 침투까지 한 건 처음이라 질문을 올려봅니다.
이녀석 정체가 뭐죠?
쫓아내려면 어떡해야 하나요.. 비닐에 물담아 매달아 두기라도 해야 하나.
냉장고 패킹을 뚫고 들어간 걸까요? 안에서 번식했을 리는 없고.
보아하니 방충망쯤은 가볍게 비집고 들어올 거 같은데.. 만약 집안에서 서식한다면 어디에 몰려 있는 걸까요?
혹 이런 날파리류를 쫓는데 좋은 화초나 그런게 있을까요?
써놓고 보니 질문이 많네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역시 침투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군요..
지난 6월 세스코 기술연구소로 벼룩파리 삼총사가 인간의 냉장고로 잠입한다는 첩보가 있었습니다.
이에 세스코 기술연구소에서는 벼룩파리에 생활사이클과 그에 따른 침투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인하으며, 확인결과, 성공확율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판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7월의 어느날 벼룩파리 3총사가 무리를 이끌고 인간의 냉장고를 침투하였다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성공 유무에 대해 아직 소식이 없었는데
고객님께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벼룩파리 3총사를 발견하셨군요...
주검의 외형적 형태를 볼 때, 팔 다리 그리고 두부의 색상 변화를 눈여겨 볼 때 저온으로 인한 냉동사로 추정됩니다.
사망시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부검이 필요하겠군요...
벼룩파리 3총사... 약간 생소하시죠...
벼룩파리 3총사 그들의 활동지는 하수구와 주방 배수구 지역이 였습니다.
배불리 유기물 음식물을 섭식하고, 지나가는 파리 유충을 공격하여, 먹이를 훔쳐먹는 등 다양한 악행을 저질러, 해충계에 떠들썩한 이름을 알린 녀석들입니다.
이렇게 주검으로 발견된 벼룩파리 3총사를 보니 약간 측은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조물주의 손으로 되돌아간 벼룩파리 3총사를 애도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벼룩파리 신흥세력이 냉장고 물 밭이에서 새로운 군사를 모으고 있다는 정보가 있으니,
반드시 냉장고 물받이를 락스를 이용하여 수세미로 세척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신흥세력은 손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