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손이 다 후덜덜 거립니다..
저 나이 31입니다.
벌레요? 콧웃음을 치면서 잡아죽입니다. 유일하게 저에게 충격을 줬던건 중1때 이사간 조그만 집에서 처음 본 돈벌레라고 하는 다리많은 벌레입니다. 그것도 결국에 웃으면서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저 중국, 필리핀에서 수년간 살아봤고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등 온갖 벌레많은 나라들을 다녀봤습니다.. 중국에선 침대에서 자도 바퀴들이 몸을 타고 올라오고 필핀에선 바퀴들이 여기저기서 날아다니기도 했고 인도에선 한눈에 수백마리까지도 바퀴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무서워 하지 않았습니다
저 지금 서울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바퀴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저 방에서 저를 애타게 부르십니다.
전 비명소릴 듣고 이건 바퀴구나 생각해서 휴지쪼가리 들고 갔습니다.
"풋, 귀뚜라미잖아? 엄마, 이건 대왕귀뚜라미라는 거야."
하지만 어머니께선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야 바퀴맞아~ 잘봐봐."
자세히 봤습니다.
아~~ 이건 제 상식선을 벗어난 크기의 바퀴벌레였습니다. 집밖이라면 이해합니다. 집안에 이만한 크기의 바퀴가 있다는건....
아니.. 전 세상에 이렇게 큰 바퀴가 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예전에 다른 나라에서 립글로즈 크기의 바퀴 잡고선 크다고 웃으면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었는데...
아.. 이건 머리통만 제 엄지손가락크기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 큰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성인남자 오른손가락보다 조금 더 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작전 변경해서 쓰레바 가져와서 내리쳤습니다. 약간은 살살..
속의 내장이 터지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기절시키기 위해...
세방을 맞고서도 꿈쩍없이 도망치는 그 놈을 어쩔 수 없이 풀스윙으로 내리쳤습니다. 몸이 터지고 터지면서 다리 한짝이 떨어져 널부러졌습니다.
전 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풀려서 쓰러졌습니다.
어머니에게 사건해결됐다고 보고하고 잠시 누워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야, 이건 바퀴가 아니었어. 분명 귀뚜라미일거야...
하지만 도망가는게.. 바퀴잖아 ㅠ ㅠ 그리고 생긴 것도... 아...
잠시 뒤 정신을 차리고 휴지로 뒷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 아직도 살아있다!!!! 더듬이가 꼼지락 다리가 꼼지락..
아아아앙아!!!!!
어쨌든 결국엔 해결했습니다. 힘들게 죽이고 뒷정리까지 하고
제방에 와서 글 남깁니다..
세스코님들.. 이거 바퀴가 이렇게까지 클 수 있습니까?
그리고 바퀴완전 박멸 가능합니까.
세스코맨을 부르면 저희가 연립주택인데도 바퀴의 난입을 차단할 수 있습니까??(일단 저 바퀴에 대한 상세설명 부탁드립니다. 바퀴의 외모는 일반 바퀴이고 먹바퀴는 아니었고 얼굴의 특징이 눈 두짝이 꼭 있는 듯한 문양이 기억납니다. 어머니 말로는 예전에 많이 봤었다고... 날아다니는 엄청 큰 바퀴라는대..)
가슴부분에 갈고리 또는 3자 무늬가 있는 적갈색의 미국바퀴 성충을 보신 것 같습니다.
이 녀석들은 고온 다습하면서도 먹이가 많은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시하수구나 정화조 등지에서 많이 사는데, 침입할 경우 화장실이 가장 빈도가 높습니다.
그 외 장소라면 출입문 틈새나 창문/창틀의 틈새를 통해서 침입했을 수도 있고요.
의심되는 그리고 침입할 만한 경로/틈새를 찾아 보완을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같은 종이라도
따뜻한 곳에서 잘 먹고 잘 성장할수록 몸집도 크고, 광택도 우수하며
비교적 비행능력이 뛰어 납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