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은지 10년된 아파트에 사는데요. 저희가 올수리해서 들어온지는 4년되었는데요. 그동안 여름에 쌀벌레생긴것 외에는 벌레라고는 없이 살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겨울부터 갑자기 뒷베란다에 곰팡이가 새까맣게 피기 시작하더니 못보던 벌레들도 출연하기 시작했어요.
아직도 베란다 청소를 깨끗이 못했는데 베란다에서 보이는 놈들은 꼭 무당벌레같이 빨간무니가 알록알록하게 있구요.
집안에 여기저기 기어다니는 놈들은 꼭 깨알만한 벌레인데 좀 더 큰 놈도 있고 더 작은 놈도 있고.. 암튼 색깔은 반들반들한 어두운 갈색이나 암적색입니다.
특히 찬장에 바글바글 하길래 완전히 싹 다 비우고 깨끗이 닦았는데도 한 두마리 어디서 나타났는지 뽈뽈뽈 기어다녀요.
검색해보니 좁쌀벌레나 권연벌레같이 생겼어요.
문제는 초창기모델 김치냉장고(아무래도 밀폐력이 떨어지겠지만 김치맛은 크게 안 떨어지는걸 보면 온도는 영도에 가까울거에요..)가 뒷베란다에 놓여있었는데, 겨우내 김장김치 넣어놓고 안 열어보고 있다가 이제 꺼내려고 보니 김치냉장고안에도 좁쌀or권연벌레(?)같은 놈들이 한 20마리정도 있더라구요. 얘네들은 보통의 깨알 두개합쳐놓은 크기구요. 색깔은 더 까매요.
게다가 의심스러운게 락앤락같이 완전 밀폐되는 용기가 아니라 일반 용기에 넣어놨는데 김치 안에도 꼭 사이사이 얘들이 웅크리고 있는걸로 보여요. 김치안에서 보이는 놈들 크기는 바깥에서 보인 놈들보다 크기가 작구요, 한두개가 아니라 굉장히 많아요.
분명히 청각은 아니구요, 문지르면 새까맣게 확 번지는데..
제가 김치냉장고 안에서 벌레를 발견하다보니 괜한 의심을 하는건지..
아뭏든 제 질문의 요점은 온도가 낮은 김치안에 권연벌레나 좁쌀벌레같이 생긴놈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을 수 있는지 전문가에게 여쭤보고 싶은겁니다.
그런 가능성이 없다면 그냥 김치 먹구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면 아깝지만 버리거나 다른 방도를 강구해봐야 겠네요. ㅠ,ㅠ
그리고 이런 류의 벌레(아마도 종류가 한종류는 아닌것 같아요.)를 퇴치하는데 드는 최소한의 기간과 비용도 궁금합니다.
벌레라고는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기습해오는 벌레때문에 노이로제 걸릴것 같은 주부였습니다. 빠른 답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세스코입니다.
걱정이 많으시겠네요, 우선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베란다의 곰팡이가 피어있다면 1차적으로는 살균능력이 있는 중성세제를 묻힌 걸레 등을 이용해 곰팡이를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장마철이 되면 이 부분에서 먼지다듬이와 같은 해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베란다는 즉시 정리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환기를 통해서 곰팡이가 추가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살균제라고 하더라도 곰팡이 포자까지 죽이는 제품은 거의 없기 때문에 환기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지요.
빨간무늬 무당벌레같은 녀석은 올려주신 내용만으로는 정체를 확인하기가 어렵네요.
시기상, 혹은 발생 장소 등을 보아 봄철에 침입한 무당벌레일 것 같습니다만...^^:;
가장 걱정하시는 것은 역시 권연벌레와 같은 저장식품해충인것 같습니다.
권연벌레나 애수시렁이, 인삼벌레 이름이 무엇이든 생김새도 비슷하고 습성도 비슷하지요.
아시다시피 권연벌레는 보관중인 곡식류에서 발생하는 저장식품해충 중의 하나입니다.
이들은 보관중인 곡식뿐 아니라 건강베개로 일컬어지는 수수베개, 메밀베개 등 곡식을 이용한 베개 등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밀가루, 국수, 라면, 시리얼 등 상온에서 보관을 하는 가공식품을 점검해 보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보관해 두었던 고추가루에서 발생한 걸 보셨다는 분도 계십니다.
혹은 곡식류가 아니라 습기가 항상 유지되는 곳, 벽면 등에서 발견이 많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권연벌레는 알에서 부화한 이후 먹이나 온도 등의 환경조건에 의해 유충기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또 유충상태로 월동도 합니다.
1년에 2-3번 정도 발생하는데 9월 이후에 발생한 녀석들이 산란한 알들이 유충상태로 월동하다가 이듬해 5~6월에 성충이 되어 나오거든요.
애벌레일 때는 아주 작은 구멍이나 뚜껑의 스크류를 따라서 기어 들어가기도 합니다.
냉장고 문은 고무패킹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 부분까지는 차가운 온도가 전달되지 않는답니다.
게다가 고무패킹이 주름져 있어 벌레가 겨울을 나기에는 알맞은 장소가 될 수 있지요.
유충상태에서 성충이 된 녀석들이 추위를 피하다 냉장고 속이나 김치통 안까지 기어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얼마전 밀폐된 용기에 팥을 넣어둔 채로 몇달동안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 열어보았더니, 그 속에서 성충이 되어 죽어있는 팥바구미 녀석들을 보고 깜짝 놀란 적 있습니다(팥보다 팥바구미가 더 많더군요. ^^;;)
실내에 아직 기어다니는 녀석들이 발견된다고 하시니, 보이는 대로 잡아 없애주시고 먹이가 될만한 음식물은 꼭 밀봉하셔서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