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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의 궁금한 부분을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사슴벌레요~~~
  • 작성자 사슴벌...
  • 작성일 2010.01.31
  • 문의구분 기타문의

사슴벌레에 근 5~6년간 푹 빠져사는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데요
공부할 생각은 않고 사슴벌레로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하겠답니다...어쩐답니까?
정보도 지식도 없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슴벌레를 좋아하는 아들...그걸로 할수있는건 뭐가 있을지
전공은 어떤 쪽이 맞는건지 아니 어떤 전공이 가능한건지
그곳 전망은 어떤지
입학사정관제 준비한다그러면 내신은 아주 무시해도 될지...
본인이 몇년 키우던 경험을 살려 필요할때 친구한테 가서 관찰해도 되지 굳이 집에다 들여놓고 할 필요 없을것 같구먼
포트폴리오를 정성들여 특별하게 만들면 될텐데...특별하게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은 뭘지
아~~~ 정말 고민되는 엄마입니다


꼭 사슴벌레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중학교 3년.... 5학기를 별볼일없는 성적으로 일관하다
마지막 한학기 종합학원의 도움으로 올인해서 평균 90점 육박하는 성적으로 간신히 진학하게된 아들인데요

초등 2학년때 사슴벌레를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땐 큰 관심없이 보내다
4학년쯤부터 정식으로 사슴벌레에 심취를 하더니 중학교땐 내내 사슴벌레 사이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더라구요
돈도 많이 들었죠 겁나게 큰 도끼도 아직 있네요.

중3 여름방학 시작하던날 담임샘으로부터 인문고 진학이 어려울것 같다는 구체적인 상담을 받고 와선
안되겠던지 공부한다고하길래 종합학원 등록시켜줬습니다
이젠 공부한다고 스스로 사슴벌레를 하나둘 치우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기말고사를 끝내고는 다 없앴읍니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고등학교 배정받고 반배치고사 치르고 와선,
지난주에 느닷없이 경기도 군포엘 다녀오겠대요
한 두시간 걸리는 곳인데....그곳에 가끔 가던 농장이 있거든요
사슴벌레를 찾아서라면 전국 어디고 가르쳐달라고도 안하고 혼자 다니던 아이라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나가면 밖에선 친구들도 많고 학교서도 인기가 높을정도는 아니어도 인기있다던 아이지만,
집에 들어오면 집밖으론 좀체 나가는일이 없는 아이거든요 외식도 싫다던 놈인데....

아무튼 지난주에 군포 농장엘 다녀오더니 조금 희귀한(?)..보기드문..스타일의 벌레를 한마리 얻어와서는
아까워서 누구 주지도 못하고 끼고 있더니
오늘.....입학사정관제로 진학하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같이 활동하던 친구한테 연락하더니 벌레 몇마리 더 달라고 하네요
수시(입학사정관제) 준비한다면서요

제 고민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 냄새....초파리...시커먼게 아무대나 돌아댕기구....그놈이 채집상자에 넣어놔도 용케 나와서 기어다녀요.
물론 심각한 고민은 그로인해 공부는 뒷전일게 뻔해서지요

아무 취미도 목표도 없는 놈보다 기특하다고들 하는데,

세스코맨님 조언..정보..도움을 청합니다
벌레라하면 최고의 전문가시니까요
더구나 성심성의껏 상담에 응해주시니 참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지만 글 남기고 갑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세스코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올려주신 글이 보이지 확인되지 않아 많이 당혹스러우셨지요?

세스코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매일 수백건의 문의가 등록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모든 글을 공개하고 있지 않으며, 해충과 관련한 문의나 기타 문의를 적절히 선정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비공개 문의는 고객님들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 답변을 드리고 있음을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

올려주신 고객님의 글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고등학생을 둔 대한민국의 부모로서 애타는 심정이 잘 이해가 가더군요.

다만, 입학사정관제라는 것이 워낙에 최신입시전형이라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아, 제 주위 입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께 조언을 얻어 안내해드린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녀분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곤충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대한민국의 입학사정관제도는 미국의 그것과는 조금 달라서, 기본적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해야 하고, 그 외에 자신만의 특기를 살리는 것이 두 번째 과제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고객님의 자녀와 다른 학생들이 학업성적에서 동일한 점수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면 없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의 학업 성적이 다른 학생에 비해 떨어진다면 입학 사정관 제도도 무용지물이 되어 버립니다.

이는 사교육을 통해 다른 학생들과 차별성을 갖는다고 하여 그 학생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없게 하기 위한 대한민국 입학 시스템의 기본 방침이기도 하구요...

대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더라도 기본 방침은 하나입니다.

즉, 이 학생이 우리 대학에 입학해서 전공 수업을 이수할 만한 기본적인 학업 능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조건에 해당한는 사항이 수능, 내신, 논술입니다. 그 기본이 되지 않고서는 입학사정관제도는 남의 이야이기일 뿐입니다.

대학을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논술과 내신으로 전형하는 수시입학이 있고요...수능과 내신으로 전형하는 정시입학이 있습니다.

수시와 정시 모두 특별한 전형을 두고 있기는 합니다(예를 들면, 학교장추천전형, 농어촌특별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 등)

하지만, 이러한 특별 전형은 오히려 내신과 지역을 더욱 강조하는 특징이 있죠...

따라서, 자녀분과 같은 경우, 일단 고등학교에서 이수하게 되는 고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내신으로 어느 정도 성적 관리를 해주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수능과 논술을 차근차근 준비하신 후에, 수시와 정시에 모두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이 곤충에 관심이 많다면, 생물학을 전공하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고등학교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하고 살 수는 없겠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교육의 일환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다행스럽게 학생의 집중력이 대단히 좋아보이고, 공부에도 나름 소질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고객님께서 자녀분과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상의하신 후, 자녀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전공 선택에 있어서 학생의 자율을 존중해 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분에게 이렇게 한 번 말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10년 뒤에 너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갈 것 같니? 그 모습을 살아가고 싶다면 넌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우리 서두르지 말고, 10년 뒤를 내다보고 천천히 가자"

학생들은 자신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면 의외로 빨리 자신을 바꾸어 갈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님도 학생의 그런 능력을 끝까지 믿어주시고 뒷받침해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의 학부모로서 가지고 계신 고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객님도 화이팅하세요. ^^





답변일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