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사람 몰라요, 사람도 사람 몰라요.
이 게시판은 참 다생종 다목적인 거 같아요. 집에서 민달팽이나 불개미
는 양반이에요. 전설의 고향에 나올법한 벌레, 이무기 닯은 벌레 참 갖가
지 벌레가 많아요. 이젠 벌레들도 인터넷을 하나봐요. 병정개미 군단장에
바퀴벌레 연합사령관에 무슨 벌레들이 나보다 더 출세했어요. 내심 부러
움의 찌질함을 슬쩍 숨기고 실실 쪼개는 척을 해요. 또 이런 글 없나 세
스코에 방문했더니 네XX 지식인 잘못 들어왔나 세스코 로고를 확인해요.
벌레잡는 회사 게시판에 에반게리온이 나와요. 요즘은 에반게리온도 집
안에 출몰하나봐요. 행정고시 일반상식 영역 전과목 만점도 이 게시판에
선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어요. 다른 글은 또 심성수련을 적어놨어요.
바퀴벌레에 옆집에 진상떨지 말고 기를 단전으로 내려 얌전히 쪼그라저
있으라는 도인님의 가르침인가봐요. 이제 휴지 들고 벌벌 떨지 말고 자리
에 앉아 기를 모으고 있으면 되요. 괜찮아요, 장풍을 쏘라는 무리한 도법
까지 요구하진 않으니까요. 게시글을 보니 문장실력의 한계를 느껴요. 화
려한 수식어에 눈이 팽팽 돌아요. 4차원 문의 방충망, 영생을 누리는 파리
에 종교적인 심오함으로 3파장 램프에 무한헤딩을 시도하는 저 지치지 않
는 벌레의 광신적인 욕구를 존경하며 감상해요.
이젠 전문분야까지 나와요. 성을 바꾸고 싶단 질문에도 답변이 이어져
요. 재수문제에 직장에서 겪는 갈등까지 올라와요. 신기하게도 답변이 다
달리는 걸 보니 세스코맨님과 저의 정보량의 차이에 처절한 괴리감을 느껴
요. 알바라도 써주신다면 성심성의껏 곁에서 배우겠다고 다짐해봐요. 그런
데 위기감을 느껴요, 누군가 부사수 지원을 하기 시작했어요. 다급한 마음
에 답변을 잽싸게 읽어내려가는데 시크한 세스코맨님, 그 도도한 모습에
같이 낙방한 느낌이에요, 도도한 세스코맨씨. 아마도 옆엔 여친님하가 지키
고 있기 때문일거에요. 국제사 경제와 문화에 대한 질문도 올라와요. 잠시
나마 옆 자리를 갈망하던 저의 무지함을 탄식하며 참 글쓴이도 사상이 만만
치 않다고 느껴요. 직장의 꽃돌이 F5 님하들이 나이트를 물어요. 다시금
머릿 속에 든 정보를 생각해내요. 음 F1은 도움말 F2는 폴더명바꾸기 F3는
검색 F4는 주소표시줄 열기 F5는 새로고침 다섯 분 다 용도가 간절한 분들
같아요. 취업난이 심각한가봐요. 성별에 혼란을 겪는 자칭 암컷 일개미가
수컷이 자기를 안 봐준다고 서글퍼해요. 당연 자기가 수컷이라는 걸 생각
못하나봐요. 동료에게 들이댔다간 더듬이가 직각 수맥안테나로 바뀔거에
요. 연말 크리스마스엔 바퀴벌레 장군이 찾아온데요. 선물 줄 비키니 입은
예쁜 산타가 절실한 세스코맨님하한테 개념없는 장군이에요. 백만원 달라
는 거 보니 이제 지적으로 현금 내밀며 시크하게 보이고 싶나봐요. 재차
이 게시판이 뭐하는덴가 또 확인해요. 이젠 내 개념도 벌레교 교주에게
홀릭홀릭 하게 된 기분이에요. 초고의 세계를 경험한 체험담도 등장해요.
아파트 입성한 성공한 삶의 땅강아지, 장롱을 떡볶이처럼 씹어먹고 출
현한 좀벌레와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대형바퀴벌레가 등장해요. 중국에서
놀랜 가슴 옆집보고 더 놀래요. 역시 배달민족 우리나라에요. 몇 배로 이
루는 민족이에요. 크리스마스도 지났는데 고백한다는 여자분들 글이 올라
와요. 처절한 가슴에 외로움을 지우고 난 울지 않았다며 내 자신을 위로
해요. 분명 후배가 원빈 닮았기 때문일거라 스스로를 그러려니 쿨하게 만
들어요. 그래도 소심한 마음은 고백 받아보고픈 마음이 강해요.
인터넷에 퍼진 세스코 병정개미 사건으로 세스코Q&A를 탐구해 보았어
요. 내 생각에 세스코맨님하는 김제동씨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거
같아요. 세스코맨님하를 존경하는 Q&A 팬님하들을 위해 매일 매일 올라오
는 제3 제4종족과 강력한 전투를 기대해요.
이 글을 적기 위해서
세스코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수일 동안 읽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
몇 가지 곤충에 대한 정보가 다르기는 하지만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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