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세스코 게시판에 대하여 나와 있길래 한 번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기분도 우울하고 웃고 싶어서요.
저희 어머니가 담도암이라는 희귀한 암으로 두달 째 투병 중이십니다.
설상 가상으로 천식에 심장기형, 부정맥, 폐수종까지 있고 수술은 개복 후에 암세포가 많이 퍼져 있어서 그냥 폐복 했습니다.
전 실낫같은 희망을 가지고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했지만 그마저 안되고 폐복 후에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보고 있으니 제가 한 없이 원망스럽고 한심할 뿐이었죠.
그리고 희망을 가지라고 말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면상 앞에서 희망이라는 말 다시 꺼내면 갈아마셔 버린다."고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 종양이라고 진단 나와서 희망을 가졌는데 암이랍니다.
그래서 간암인 줄 알았습니다. 간암은 간문부 절제술을 하여 간을 제거 하게 되면 사는데 지장 없으니 다시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담도암이랍니다.
의사가 이야기 해 주더군요. 수술 성공확률 25~30%라고 그래서 그 미소한 확률에 희망을 걸었죠. 그런데 수술 도중 저와 아버지를 수술실로 부르더군요. 그래서 수술실로 가서 제가 아버지를 들여보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아버지를 나가시라고 하고 저를 불렀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갔죠. 개복 해놓은 어머니의 몸을 보았죠.
간이며 다른 장기들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간 주위에 퍼져 있는 암세포들이었습니다.
처음 봤지만 다른 색을 띠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의사가 물어보더라구요. 수술을 진행할 지 말지 결정 하라고
저는 수술은 중단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회복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옮겨져 얼마전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의사의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죠.
폐수종으로 인하여 수일 내로 명을 다하실 수도 있다고... 정말 절망적이고 눈물밖에 나지 않더군요. 그 이후로 저는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 어머니 옆에 붙어 어머니께 숨 쉬는 법을 알려 드리고 숨 쉬는 연습을 시켰죠.
이해가 안 가실겁니다. 숨쉬는법에 숨 쉬는 연습?
그랬더니 상태가 호전되셔서 이제는 죽도 드시고 하십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본인의 상황도 모르시고 본인의 병명도 모르십니다.
아버지는 너무 병원에 의존하시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암에 대하여 치료법이 없다는데도 무리한 치료를 감행하시려 합니다.
전 그보다 대체의학을 선택하였고 때문에 무지하게 많이 싸웠습니다.
아버지와...
마음이 아픕니다. 본인의 상태도 알지 못한 채 자식걱정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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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썼네요. 어디 툭 털어놓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사람들 한테 이야기 하면 좀 그렇잔아요.
걍 웃고 싶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어쨌든 세스코 덕분에 오랜만에 웃어보았습니다.
여기 수능때문에 고민 상담 좀 있는거 같네요.
그 아이들을 위해 세스코님께 한 가지 알려 드리고 갑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가형의 경우 심화미적은 어렵지 않게 나왔고 수 2 미적분과 공간도형이 어렵게 나왔습니다.
즉, 기형적 출제구조란 이야기죠.
가형은 이에 맞추어 공부를 하면 아이들에게 성과가 있을 것이고
나형 상담은 없을테고 ㅋㅋ 9월 평가원 나형은 쉽게 나왔으니 ㅠ.ㅠ
세스코님 수고하세요 ^^
저 또한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관계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의 건강이 심각한 수준에 있는 상태인 것이라고만 알겠네요.
그냥 제 의견은 암세포가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태까지 확장되었다면
어머니께 솔직히 말씀드리고, 본인과 가족이 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대체의학이든 병원치료든 효과가 있다고만 한다면 어떤 것이든 하지 못할 것이 없겠지만
아름다운 마지막을 가지는 것 또한 환자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텐데,
세스코 홈페이지가 다소 위안이 되었다고 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힘 내시고요~!
어머님 옆 자리....꼭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