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째 개미들과 동거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끔은 초파리나 초파리 애벌레들과도 지냈었죠. 그래도 개미 덕에 바퀴벌레가 없는 게 다행이다 생각하며 약도 안 놓고 비교적 잘 지내왔습니다. 때로는 저 대신 모기 시체를 처리해주기도 하더군요. 점점 늘어가는 개미들 개체수를 보면서도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바로 방금 전 제가 아주 아끼는 비밀보관함(비밀번호로 잠글 수도 있는 것이죠.)의 비밀번호를 돌려서 열어봤습니다. 제 소중한 일기장들이 들어있는 것이죠. 그런데 일기장 위에 개미들이 우글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개미들이 먹을 것(주로 달콤한 것들)만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종이를 먹고 사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냐면 종이도 나무잖아요? 그리고 종이에 서식하는 곤충도 꽤 많구요.
그러다 여기 저기서 개미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그냥 서식만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더라구요. 왜냐면 그 보관함을 벽쪽 땅바닥에 두었으니 보관함 안은 분명 따뜻하고 어둡지 않겠어요!
일단 그 보관함 전체를 추운 배란다에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개미들의 활동이 둔해지네요. 내일 아침이 되면 그 개미 시체(그런데 이 개미들은 죽은 게 아니라 잠깐 기절한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를 처리할 생각입니다.
갑자기 개미들에 대해서 많은 것들이 궁금해지네요. 그동안 같이 살면서도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었는데...... 제가 너무 무심했나봅니다. 그리고 더불어 이제는 개미들과 결별해야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제가 궁금한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개미 퇴치방법도 궁금하지만, 일단 그것보다는 개미들의 서식환경과 먹이, 습성 등이 훨씬 더 궁금합니다. 제가 배란다에 내놓은 개미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도요. 그러고 나서 퇴치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사실 개미들의 습성이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거의 대부분의 정보다 퇴치에 관한 정보더라구요.)
아, 그리고 말로만 듣던 세스코 Best Q&A 잘 읽고 갑니다. 혹시 언제 Q&A에 댓글 다는 알바 안 구하나요? 구한다면 꼭 하고 싶네요^-^
제 개미들 덕분에 세스코 홈페이지에서 많이 웃고 갑니다.
개미를 방제하는 방법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애집개미 한 군체에는 여왕개미가 수십에서 수백마리가 존재하며 일개미는 최소 4,000 ~ 40,000 마리 이상이 됩니다.
알에서 성충까지 35-45일 소요되며 1군체에 여왕개미가 수십-수백마리 존재합니다.
따뜻하고 어두운(화장실 벽면, 실내천정, 벽면)에 서식하고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군체 이동(아파트 같은 라인에 층별로 발생가능)
계절별 생활사에 따라 식습관이 바뀌고, 완벽한 사회생활로 군체 형성되며, 주변환경이 변하면 즉시 이동합니다.
애집개미를 없애려면 단순히 약제를 설치해 이 수 많은 일개미를 잡아 내는 것이 아니라 여왕개미를 죽어야 군체가 전멸하게 됩니다.
따라서 일개미가 수집한 약제가 효율적으로 여왕개미에게까지 전달되어야만 하는 것이지요.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일개미만이 죽게되는데 먹이를 구하러 나갔던 일개미들이 상당 수 죽어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여왕개미가 일개미를 종전보다 더 많이 낳게 되어 일개미들이 엄청 늘어나게 됩니다.
군체 외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일개미는 전체 군체의 10% 미만이기 때문에 일개미를 죽여도 죽여도 나머지 90%는 없어질 수 없는 것이지요.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개미의 먹이원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음식물 보관, 청소, 쓰레기통 관리는 기본이 되겠지요.
어떤 음식물이라도 반드시 냉장보관 또는 용기나 봉지에 넣어 꽉 묶어 보관하시고, 아주 작은 음식물 부스러기조차 개미가 가져가 먹이로 하지 못하도록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최대한 흡입한 후, 걸레질을 통해 남은 유기물을 제거하세요.
재활용쓰레기라 하더라도 유기물이 묻어 있는 것은 물로 세척한 이후에 건조시켜 비닐 봉지에 담아 묶어 두어야 개미가 모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싱크대 주변 및 쓰레기통 내부도 정기적으로 닦아내어 개미의 접근을 차단해야 합니다.
아주 청결히 관리해야 개미의 대량 유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물리적인 방법에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에 의한 점검 및 적재적소에 효과적인 약제를 설치해 여왕개미까지 죽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애집개미와 같은 가주성개미의 경우 음식물 오염, 병원성 미생울 전파 등의 위해를 줄 수 있으며 죽어서는 미세한 부스러기가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로 들어와 천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어되어야 하는 해충입니다.
보통의 개미야 여름에 활동이 많고,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지만 가주성 개미인 경우에는 사계절 활동합니다.
단, 활동하기에 충분한 온도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군체이동을 하는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물리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보일러가 얼어서 터지지 않을 만큼으로만 해서 야간과 새벽쯤에만 보일러를 가동하고 낮시간에는 꺼 집안이 춥게 만든다면 개미가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이동해 이듬해부터는 보이지 않게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미가 줄지어 다닌다면 일정한 지점에 서식처를 두고 먹이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일부 개체가 이 곳 저 곳에서 보이는 경우라면 먹이를 찾아 나온 정찰개미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주방쪽에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먹이가 주로 발생하는 장소를 찾아 갔다는 것이고 음식물 관리 및 청소에 소홀한다면 곧 줄 지어 다니는 녀석들이 목격되기 시작할 겁니다.
밀폐용기나 비닐 또는 냉장보관 등으로 기본적인 음식물 관리 이외에 진공청소기와 걸레질로서 음식물 부스러기나 유기물이 남지 않도록 아주 청결히 관리해야 개미의 대량 유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