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디서 현미를 한 부대 받아와서, 현관에 두고 먹었거든요.
처음엔 그냥 쌀 씻을때 쌀벌레가 좀 보여서 걔네만 잡고 말았는데, 어느날부턴가 현미를 섞으려고 쌀을 퍼내면 그 안에 나방이 들어있는 거에요.
집안에도 나방이 막 날아다니고.
전 나방이 그리 기어들어가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점점 나방 개체수가 늘어나는 거에요. 보는 족족 잡아 족쳤는데.
그래서 어느날 새로 살충제 한 병을 사다 놓고, 노약자와 강아지를 집 밖으로 내보내고 저 혼자 남아서 나방 소탕 대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왼손엔 휴지 오른손엔 살충제를 들고. 창문 다 열어놔서 엄청 추웠습니다.
그리고 못 볼 걸 봤어요.
쌀벌레가,
그 현미 부대에서 기어나와서,
현관 벽을 타고,
기어올라서,
천장에,
허연 벌레가 드글드글하게
그리고 현관에서는 살충제가 비가 되어 내렸습니다^_T
파리는 쓰레기봉투에서 생겼다 치고, 어디서 이렇게 많은 나방이 떼지어 나오는 건지는 도통 모르겠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쌀벌레의 최종진화단계가 아닌가 싶네요. 현미 먹기 전까진 나방이 없었거든요.
엄마한테 어디서 그런 걸 받아왔냐고 화풀이 좀 하니까 농약 안 치고 무공해로 기른 증거잖아 그게~하시면서 쌀부대를 묶어 냉동실에 봉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전히 나방이 날아다닙니다. 저한테 매우 악의적인 동작으로.
분명히 다 잡았거든요?! 온 집안에 살충제를 다 뿌려대고 바닥에서 바르작거리는 그것들을 한 놈 한 놈 휴지로 잡아 가루가 되어 바스러질때까지 손 안에서 문질러 가연성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밀봉해서 내다 버렸거든요?! 장롱은 애초에 벽에 밀착되어있고 대신 다른 가구는 다 들어내서 뒤에 기어다니는 나방+잡것들 하나하나 다 죽였거든요?!(나방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설마 쌀벌레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건가요? 그럼 저것들의 진원지는 어디이며 쌀벌레는 또 자라서 뭐가 되는거%#$$%(^#%$!_^&*%
세스코는 모든 질문에 답변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집에 외부인을 들이기가 좀 그래요; 그래서 세스코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저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저 날 이후 충격으로 청소도 한결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 그리고 지금 현관에 가 보니까 그 날의 생존자들이.....
제발 자연으로 돌아가, 여긴 너희들이 올 곳이 못 돼!!!!!
발원지는 아주 쉽게 찾아내셨네요. ^^;
저장식품해충은 크개 두 분류로 나뉩니다.
커서 나방이 되는 녀석들과 딱정벌레류가 되는 녀석들이지요.
그 중에서 나방이 발생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밀봉해서 냉동보관하신 것 아주 잘 하신 겁니다.
그러나 이들을 잡기 위해 약제를 비가 되어 내일 정도로 살포한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었습니다. ㅡㅡ^
어차피 이들은 그다지 이동능력이 뛰어나지 못하고
약제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쉽게 죽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들이 은신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효과적인 처리가 아닌 국소지역에만
처리함으로서 유충을 다 잡지도 못하고 약제만 남용한게 되었던 겁니다.
현관 앞에 두었던 터라 현관문 및 천정에서만 보였겠지만
신발장을 비롯한 사물이나 물품의 틈새 곳곳에도 은신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점검 및 적절한 제거방법을 통해 밀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