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많으십니다. 우울한 일이 있어 세스코 QnA에 들어왔습니다. 회사 QnA를 아드레날린 분비 촉진용으로 사용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보면서 기분 전환이 되자 슬슬 방학도 무르익고 바퀴벌레 생각이 나 제 고민도 털어놓고자 합니다.
학업관계로 할머니네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바퀴벌레가 나옵니다..(지금은 방학이라 가족들과 집에 있습니다)
사실 바퀴벌레랑 사는 게(?) 처음은 아니구요.. 어렸을 때 외할머니댁에서 살았는데 마당딸린 목조건물이라 그런지 벌레가 참 많았어요.
그보다 더 어렸을 때는 천장에 쥐들이 왔다갔다 하는 단칸방에도 살았었데요.. 전혀 기억은 안나지만요
바퀴벌레따윈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줄 알았지만..... 5살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10살)까지, 5년에 걸친 바퀴와의 동거생활에도 불구하고 전 바퀴벌레에 대한 면역을 전혀 기르지 못했답니다ㅜㅜ
세스코를 부르고 싶지만.. 바퀴벌레가 살든 말든 저 이외의 구성원은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특히 할머니께서는 제가 바퀴보고 소리만 질러도 불쾌해하십니다... 하지만 일부러 지르는건 아니에요..
바퀴벌레가 나온 날은 가슴이 벌렁거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자요..
계속되는 무관심에 바퀴벌레 박멸은 포기한지 오래구요...
바퀴벌레가 나와도 일단 전 바퀴벌레를 죽이지도 못합니다.. 절대 불쌍해서따위가 아니구요!!! 원래 벌레 같은 걸 잘 못 잡습니다
집에는 주말마다 내려가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나방에 거미, 매미 무슨 딱정벌레 같은 벌레에 이름도 모르는 무수한 벌레들이 출몰하지만 그 어떤 것도 바퀴에 비할바가 못 됩니다.. 모두 다 징그럽고 무섭지만 대부분 파리체로 처리가 가능하고 바퀴만큼 빠르지 않아 괜찮습니다. 꼭 괜찮지만은 않지만요...
그 미묘한 곡선을 그리는 더듬이가 이제 노이로제가 될 지경입니다.
손으로 죽이는 경지는 상상도 못하겠구요.... 휴지로 손을 아주 둘둘 말고서도 도저히... 공격을 못하겠습니다.
제 방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면 다른 방으로 도망치지만(그래봤자 그 방에도 살고 있겠지만..)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바퀴벌레가 나오면 꼼짝 못하고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눈싸움만 수십분을 합니다.
제 생각에 공격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반격을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퀴벌레 너무 빨라요ㅜㅜㅜㅜㅜ 아 정말 미칠 거 같습니다 왜 그렇게 빠른건가요?? 혹시나 제가 선빵을 날렸다가 긴장탄 바퀴벌레가 손등에 기어오르기라도 하면 어쩌나, 내 발 근처를 지나가기라도 하면 어쩌나 불안해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가고 싶어 미치겠는데 바퀴벌레가 도망칠 때까지 가만히 보고만 있습니다.
그나마 제 마음의 위로라고 하면 예전 외할머니 집에서 살던 바퀴벌레는 큰건 주먹만하고 아주 활발히 날아다니는 징그럽다 못해 공포스럽고 흉악한 종류였던 것에 비해 지금 동거중인 바퀴는 비교적 작고 아직 날아다니는 걸 못 봤다는 정도입니다ㅜㅜㅜ.. 물론 징그럽다 못해 공포스럽긴 마찬가지지만요.
친구에게 상담했더니 손가락 두개로 팔이나 어깨를 간지르면서 바퀴벌레~ 하면서 놀리기나 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물론 친구가 바퀴벌레를 없애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안정만이라도 얻고 싶었는데..
아빠는 바퀴벌레 얘기만 해도 지겨워합니다ㅜㅜㅜ 솔직히 아빠는 바퀴벌레를 간단히 처리하는데다 제가 바퀴벌레 보고 소란 피우는 걸 오바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제 고충을 절대 이해 못하실 거에요..
여기까지가 제 고민입니다. 질문이 어딨지..??
바퀴벌레가 타이어도 뜯어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건 사실인가요? 에이 설마..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런 소리가 나올 정도로 바퀴벌레가 강하다는거겠죠?
바퀴벌레는 참 강한 것 같습니다. 같은 별에 살고 있는 생명체로서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저는 도저히 걔네와 친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최소한 말이라도 통한다면.. 제발 내 눈에만 안 띄어다오, 내 방에만 안 들어와다오, 그렇게 부탁만 할 수 있다면...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 이제 화장실에 못 들어가고 참는 건 그만두고 싶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결 후련해진 것 같습니다.
아직 멀었지만 언젠가는 바퀴벌레를 공격 할 수 있는 배짱을 갖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이 다 고민이고 질문은 "바퀴벌레가 타이어도 뜯어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건 사실인가요?" 한줄 인 것 같습니다. ^^;
물론 타이어를 먹지는 않지만 아무거나 먹는 바퀴의 잡식성을 비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독일바퀴가 서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바퀴와 이별하기 위해서는 주변환경에 대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음식물의 냉장보관,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청소, 뚜껑있는 쓰레기통 사용으로
바퀴의 접근 차단, 오래 방치되어 있는 물건 들의 정기정검으로 바퀴 서식지 제거등 이지요.
어디 있을지 모르는 바퀴가 정말 무섭다면 위 조치를 반드시 실시하시고
바퀴끈끈이를 설치해 밀도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하세요~! *^^*
바퀴벌레 그림이나 사진을 프린트 한 뒤,
벽에다가 붙여 놓고 다트를 던지는 등의 훈련이 조금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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