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다쳐 집안일을 못하게되서 시댁에서 한 5일 지냈습니다.
그리곤 어제 아침에 집에왔여요..
시댁에서 눈치보여 못잔 낮잠 늘어지게자고는..
반찬거리 사러 마트에 들렸다가 신랑이랑 집에 들어왔죠..
그리곤..난잠잔다고 못한 청소랑 집정리한다고 부엌에 들어갔는데..
벽을 타고..시커먼게 기어가더군요..
얼핏봐서..크기는 손큰남자 엄지손가락 만하고..아주 검고..통통했으며..
빠르진 않지만 절도있게..기어가더군요..
발목이 다쳤다는 것도 잊어먹고 냅다 큰방으로 뛰어가서는
"댑따 큰 바퀴벌레 나왔다..ㅜㅜ 잡아도.."
그러면서 울었습니다..ㅡㅡ::
당당하게 잡아주러온 남편은..
일단..크기에 놀랏고..ㅡㅡ;;
도망가지도않고 벽에 붙어있는 그놈의 용기에 당황했으며..
어떻게 잡아야할지 몰라 멈칫했습니다..
3초후 킬라를 들고와 그놈을 향해 뿌렷고..
그놈은 발랑 뒤집어져 발버둥 쳤으며..
잠시후 운명한듯..가만히 있길래..
휴지로 고이 감싸서는 집밖으로 냅다 집어 던졌죠..
그러곤 신랑이 한마디 하더이다..
"엄마는 강하다도 모르나? 와 질질짜노! 내없으마 우얄라고!!"
ㅡㅡ::
애가 둘씩이나 있는 아줌마가 바퀴하나 못잡는다고 마구 구박하더이다..
그러곤..주방근처에 가지도 못하는 저대신..설거지랑..젖병세척..
음식물쓰레기통까지 씻어주었습니다..ㅋㅋ
도대체 어디서 들어왔을까요..
20년된 낡은 주택이지만..반년전 리모델링 싹~해서 이사왔구요..
그동안은 새끼손톱만한 바퀴벌레도 본적이 없습니다..
하수구배관은 다 트랩설치가 되어있구요..
싱크대도 막혀있었고..
창문은 온통 방충망이고..
기어들어올때라곤 정말 없는데..
어디서 왔을까요??
하수구배관에 트랩설치, 막힌 싱크대 하단부 배관,
방충망이 이미 설치된 창문이 있다면 바퀴가 침입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디로 침입했을까요?
당연히 위 3 곳을 제외한 또 다른 곳을 통해 침입을 했겠지요.
출입문 하단틈새가 될 수 있고,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각종 배관 틈새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안심하고 있는 위 3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수구배관을 보면 대개 타원형 구멍이 있는 철판이나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이 틈새가 2mm 이상만 되어도 바퀴벌레는 비집고 침입이 가능합니다.
창문 방충망이 창틀에 밀착되어 있지 않다면 그 옆 틈새등으로 들어왔다가
창틀의 물빠짐 틈새(넓은 것도 있고 좁은 것도 있기는 합니다.)로 침입이 가능하지요.
싱크대 하단 배관도 우리가 보기에 잘 막음처리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바퀴가 이동하기에는 충분한 틈새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철망식의 촘촘한 하수관 트랩, 창문 방충망은 실리콘 처리하여 완전 고정
싱크대 하단 배관부는 알루미늄 호일로 한 번 더 감싸 주세요.
그리고 이 장소들 말고 또 다른 곳 역시 실리콘 등으로 잘 막아주셔야 하고요.
새집이든 리모델링이든 겉보기에는 깨끗하고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끝마무리(틈새 보완 등)가 안되어 있는 곳 많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