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었습니다. 불을 켰는데 까맣고 손가락만한게 부지런히 숨을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화장실 근처에 있던 터라 샴푸를 뿌려주었습니다. 보통 벌레들은 샴푸만 뿌려도 죽더이다. 그리고나서 오빠를 부르면 오빠가 치워주지요. 힘이 어찌나 대단하던지, 끈적끈적한 샴푸를 이기고 다시 달리는 것입니다. 락스통이 눈에 들어와 락스를 콸콸 쏟았습니다. 몸을 뒤집고 발버둥을 칩니다. 씨익씨익하는 소리도 내더군요. 그래도 죽지는 않았습니다. 방에 있던 엄마가 나와서 치워주셨습니다.
몇 개월 후, 역시 밤이었습니다.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천장에 뭔가 보입니다. 불을 켜고 보니, 샴푸를 이기고 질주하던그 아이의 친구인 듯 합니다. 엄청 큰 바퀴입니다. 비비탄 총을 발사했습니다. 한 방에 적중! 머리가 날아갔는데도 몸은 바둥바둥- 오빠가 치웠습니다.
한동안 바퀴벌레 새끼인 듯 한, 반짝반짝하고 작은 놈들이 침대위로도 나타났습니다. 작은데도 엄청 빠르더이다. 약국에서 약을 사다가 방에 붙은 발코니에 한 통을 다 뿌리고, 침대를 버렸습니다.
다시 몇 개월 후, 잠이 안 와 뒤척이다가 불을 켰습니다. 이불에 접근하려던 놈이 방향을 틀어 서가 쪽으로 달려갑니다. 99%에탄올(핸드메이드 비누 만들기 재료로,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보다 강합니다.) 을 마구 뿌려주었습니다. 개의치 않더군요. 마침내 서가 밑으로 들어가는 순간 에탄올을 통째로 부어버렸습니다. 퇴로가 막혔는지 다시 나오더군요. 남은 에탄올을 부어줬습니다. 힘차게 바둥대더니, 움직임이 멈췄습니다. 오빠를 불렀습니다.(여기서 의문 하나, 99%에탄올이 락스보다 강한걸까요? 락스에도 죽지 않던 놈인데- 아니면 취해서 잠든건가요?)
바퀴는 개미와 한 집에 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집에 화분이 많아서 개미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보이지 않네요. 거대바퀴때문에 개미가 다 도망간걸까요? 개미와 살고 싶어요. 바퀴보다는..
미국바퀴일 가능성이 크네요…
미국바퀴는 발육이 좋다면 더듬이 포함해서 10Cm 넘는 녀석도 있습니다.
미국바퀴는 15m 정도 비행이 가능하여 창문으로 넘어올 수 있습니다.
바퀴는 야행성이며,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한마리의
바퀴가 지속적으로 사람의 눈에 띄긴 어렵습니다.
지속적으로 바퀴가 보인다면 그것은 바퀴의 수가 매우 많다는 뜻이 됩니다.
더군다나 낮에도 바퀴가 보인다면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한 것이지요…
지금 방치하게 되면 곧 더욱 많은 수의 바퀴가 발견될 것입니다.
개미와 바퀴간의 영역에 관한 질문을 자주 하십니다.
바퀴같은 경우 특별하게 자신의 영역은 없고 집합페르몬을 분비하여 군집생활을 합니다.
개미같은 경우 영역이 있어 다른 벌레가 침입을 하면 전쟁을 해서 영역밖으로 몰아 냅니다.
개미의 몸은 작지만 한 군체당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전쟁이 나면 개미가 많이 이긴다고 하네요..
그러나 위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입니다.
개미와 바퀴의 생활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면 한 집에 두 해충이 모두 서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활영역이 겹친다 하더라도.. 개미가 전쟁을 피하려고 한다면 두 개체 모두 서식 가능합니다.
만약 앞으로도 자주 개미와바퀴가 나타난다면…
번호는 알고 게시죠?? 1588-1119~~~ 세스코~~~
로 전화주세요. 바로 달려가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