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시 신정동 낡은 일층 주택에 살고있는 소녀 바퀴벌레입니다.
상냥한 5인 가족과 일년 넘게 함께 거주하던 집이에요.
서로 공생관계를 이루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역시 삶엔 영원한 행복이란 없었죠.
몇달 전부터 개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바퀴벌레 대왕님은 동맹을 요구했지만 포악하고 거친 개미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잔인한 그들은 저희 알도 대량 학살하고 우리 바퀴들이 일구어놓은 터전을 무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저는 꿈이 현모양처인 소박한 소녀바퀴예요.
아무 욕심이 없었던 게 그동안 제 삶의 흠이라면 흠이었나 봅니다.
펴보지도 못한 반질반질 윤기나는 고동빛 날개를 이대로 두고보실 건가요?
지금 한참 전쟁통에 이 글을 쓰느라 심장이 떨리고 손도 잘 움직여지지 않아요.
언제 다리 여섯 개가 죄다 날아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당장 출동해서 개미들을 박멸해주세요!!
세스코는 우리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살려주세요. 더듬이를 빳빳히 세우고 외칩니다. 일오팔팔 일일일구!!!!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