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제가 누워있는데 스르륵~ 하는 소리가 들리길레
깜짝놀라 일어나보니 방바닥에서 거무틱틱한 바퀴벌레가
도망가고 있더군여
무섭지만 잽싸게 화장지로 잡아 올려서 이 놈을 어떻게 할까
쳐다보고 있는 순간
갑자기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슬픈 눈으로 글썽이더니 이내 눈가에서
액체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눈물을 흘린건가?
깜짝 놀라 저는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그냥 바깥으로 휙 던져버렸답니다.
근데 이녀석이 정말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요?
아님 난 이제 죽었구나..라고 긴장해서 땀을 흘렸던 걸까요?
바퀴도 눈물을 흘리나요...
곤충의 구조상 눈물이나 땀이 발생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어디선가 묻었던 물방울이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네요.
이런 것을 보고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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