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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의 궁금한 부분을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여기엔 왜 이렇게 벌레가 많을 까요?
  • 작성자 카카마...
  • 작성일 2006.06.03
  • 문의구분 기타문의

안녕하세요. 한참 바빠지시겠습니다.
고생하시는만큼 보람도 많으시길 바라며
여쭤보는 겸 (거의)푸념좀 하고 갈께요.

역시 예상대로 여기를 뒤지다보니 놈들의 이름을 알게 되네요.
나방파리, 각다귀, 깔다구, 하루살이... 놈들의 작은 몸집이 부러워요, 작은 만큼 가벼운것도 부럽고, 끈질긴 생명력에 비해 짧은 수명이 부러워요.
놈들을 뭘 먹고 사는 걸까요 대체?
어쩌면 저는 마이크로한 놈들의 존재와 척박해 보이기만 하는 세상을 개의치않고 번성하는 놈들의 생명력 만큼이나 스스로 비행할 수 있는 놈들의 능력을 질투하고 열등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용서 할 수 없어요. 다 죽여버리고 싶어요.

가뜩이나 우울한데 날벌레들이 많아서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드네요.

제 원래 집은 인천에 있고
요즘은 신대방역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자취를 하는데요.
창피한 일이지만 우리집, 그러니까 인천 우리집은...
상당히 더러운 편이거든요.
이런저런 이유가 복합상승작용을 일으켜... 깨끗해지지를 않아요.
하지만 이 더러운 인천집에도 벌레는 별로 없는 편인데, 위치적으로 쓰레기장과 가장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방충망을 제대로 안해놔서 종종 왕 큰 파리가 들어와 집안을 어지럽히긴 하지만... 아! 참, 아파트 1층이고 밖에 바로 풀숲이라 모기는 제법 많은 편이기는 하네요. 앗! 그리고 볕도 않들고 통풍도 않좋지만 어쩔 수 없이 서재가 되어버린 작은 방의 눅눅해진 책을 들쳐보면 뭔가 투명하고 아주아주아주 작은 이처럼 생긴 벌레가 페이지 위를 가로지를 때도 있지만(아아, 열거하고 나니 벌레가 없는 편이 아니로군) 바퀴도 없고, 개미도 없고, 음... 또 요즘 저를 괘롭히는 작은 날벌레들도 없는 편이예요.

그런데... 맘만 먹으면 제법 깨끗해지는 자취집의 벌레들은 좀처럼 박멸되지 않아서 거의 생활에 지장을 줄 지경이예요. 이사오기 전의 자취집에는 그렇게 개미가 많아서 환장하게 하더니(커피메이커를 한동안 살짝 방치 해두었다가 꺼냈더니 개미들이 별장을 삼았는지 새까맣게 올라오는데~ 분해해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종류의 물건도 아니고 멀쩡한 거 버리기는 아까워서 이사하면서 인천집에 갖다놓긴 했는데... 찝찝해서 쓰지도 못하겠고)
이번 집에는 웬갓 종류의 날벌레들이... 갖가지로 괘롭히는것이... 어제도 집에 들어와 커피 한 잔 하려는데 커피 탄 수저를 내려놓고 입에 대려는 그 사이에 놈이 둥둥 떠있어서 결국 한모금도 못먹고 버렸어요. 면 삶으려고 물 올려놓으면 그사이에 그 안에 풍덩 빠져있질 않나, 설거지 해놓고 물 빼려고 엎어 놓은 그릇들이 자기들 놀이공원이라도 되는 양... 결국 설거지 끝낸 그릇위에 살충제를 뿌려버리고... 다시 씻어야 하잖아요~~~ ㅠ"ㅠ 게다가 절대로 맨손으로는 만지고 싶지 않은데... 왜 그것들은 늘 손닿는 곳에서 어정대는지...윽!
또 알바하는데가 자취집하고 가까운데 여기는 더 심각해요. 책방이니만큼 조명은 밝죠. 문은 거의 항상 열려있죠. 공간이 넓기까지 하니 대책이 없어요. 대부분 사람을(빛이겠지만)보면 도망가고 숨는 바퀴가 차라리 귀엽죠. 이렇게, 이렇게나 싫어하는데... 그놈들은 늘쌍 달려들고 달려들고 달려들어서.... 나를 미치게 만들어요. 콧구멍안으로 들어오질 않나, 안경을 넘어와서 눈에 달라붙질 않나, 맨질맨진한 바퀴가 차라리 낮지, 저는 부들부들 복실복실한게 싫어서 나비도 끔찍스럽단말이예요. 어어어엉어엉엉 ToT

놈들을 죽일때마다 너희들 제발 다음생엔 인간으로 태어나라. 내, 내 세포수만큼 늬들로 태어나서 똑같이 복수해주마고 하고 있어요.

으아악! 눈이 가려워 죽겠어요. 진짜로 농담 안섞어서 눈꺼풀을 꼬집고 속눈썹을 뽑아가며 눈동자를 덕덕 긁고 있답니다. 게다가 원래 아토피가 있는건지 민감성 피부인건지 여기저기 가렵고 따갑고 소름돋아 힘이드는데 놈들이 신경쓰여 숨쉬는것도 고역스러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사소한 일에 짜증나는게 정말 싫어요. 죽고싶어진단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