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 문의... 어쩐지 제게 간단하지 않지만, 정말 못 견디겠어서 글을 씁니다.
워낙 소문이 좋아,(몇몇 유명한 답글은 확인했구요) 용기를 내었으니 읽어주세요-
저희집은 서울의 아주조금 낡은 주택이고, 마당이 있어 벌레가 많은 편입니다.
작년엔 모기가 정말 심하게 많았어요. 문을 열고닫는게 겁이 날 정도...
하지만 올해는 딱히 심하진않았기에, 다행이라며 넘겼어요.
그런데 쪼그만 개미가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
하지만 별 위협 못 느꼈고, 가족들도 그렇게까지 신경쓰진 않았어요.
제방에도 많았지만 보이는대로 죽이고 말았죠
2년전에 이사왔거든요.
원래 바퀴벌레가 있었는지,
엄마가 바쁘셔서 부엌마무리 청소를 깔끔하게 못하셨는지,
부엌에서 바퀴벌레가 가끔 눈에 띄었지만...
밤이나 새벽에 불을 켰을때만 눈에 띄었지, 결코 많이 눈에 띄진 않았기에
바퀴벌레를 끔찍히도 무서워하는 저만 진절머리쳤지 엄마나 아빠는 별 지장을 못 느끼셨답니다.
음... 그러니까 여태까진 큰 문제 없었단 거예요.
가끔 귀뚜라미도 들어왔지만, 귀뚜라미는 나쁜거 아니라면서요?
그러니까... 정말 그러니까 벌레많은 집이 싫었단거 빼면 혐오스러울 일은 결코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저번주 목요일 9월1일에 생겼어요.
새벽에 자다가 3시쯤일어나서 제방 바로앞 화장실에 가는데
뿌연시야사이로 무언가 엄지손가락만한 벌레가 눈에 띄더라구요.
전 귀뚜라민가? 이게 도대체 정말 뭘까? 가만히 봤어요.
바퀴벌레가 의심됐지만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재빨이 움직이는걸 보니 바퀴벌레가 맞더라구요.
그래서 전 (죄송했지만) 자는 부모님을 깨워 바퀴벌레를 죽였지요.
저희집은 바퀴벌레를 잡으면 그냥 화장실에 버려요.
그렇게 해결됐어요.
너무 놀랐지만 다시 잠을 청했죠.
그런데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있으니 무슨,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 같은게 나는 거예요-
저는 나방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침대에 누워있는 제근처에서 붕붕- 날아다니더라구요.
저는 옛날에 들었던 "날아다니는 바퀴벌레"를 상상하며
단지 상상만하며
형광등을 켰어요.
그런데 바닥을 보니 바퀴벌레가 맞더라구요.
(방금 세스코에서 확인해보니 미국바퀴벌레예요.)
너무 끔찍해서 그냥 가만히있었더니 재빨리 숨었어요.
그래서 저와엄마는 잠을 안자고 다음날 아침까지 그 바퀴벌레가 또 나오기만을 기다렸죠.
한번 나왔는데 너무 빨라서 못 잡았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금요일밤에도 불끄고 티비만 틀어놓고 치킨껍데기라는 미끼를 던져놓고
그 바퀴벌레가 나오길 몇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안 나오길래 포기했어요.
엄마는 바퀴벌레가 없는것 같다고 했지만,
저는 토요일, 일요일, 밤에도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을때 간간히 들리는
그 바퀴벌레의 기척을 느끼며 아직도 내방에 있구나 확신했죠.
그런데. 아까 저녁 방에 들어와 형광등을 켜니 화장대에 바퀴벌레가 보였어요. 더듬이도 엄청 길고 아주 붉은색이더라구요.
화장대엔 이것저것이 쌓여있어 "딱"잡을수가 없었기에 지켜보다가 엄마가 걸레를 덮었어요. 그런데 그놈이 도망치더니 바로 사라지더라구요.
제방을 엄마아빠가 뒤엎고나서야 또 한번 그놈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아빠가 단순하게 휴지로 쥐어서 잡으려고 하다가 실패했어요.
딱 잡기엔 너무 빠르고 크고 징그러워요.
아예 세스코의 도움을 받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 녀석은 우선 처치해야될거 같아요.
며칠동안 날개짓 살짝 퍼덕이는 소리, 그리고 먼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등으로 잠을 자기는 커녕 로이로제 걸려버렸어요. 꼭 죽이고 싶어요-_-(비록 저는 잡지를 못하지만...)
아직 약을 뿌리고 싶지는 않아요.
이녀석이 죽는걸 눈으로 확인해야 잠이 올것 같아요.
그리고 제방에 너무 이것저것 물건이 쌓여있어서 며칠간은 약사용이 불가능해요.
미끼로 유인할 방법이 없을까요?
새벽녁이면 어둡지만 그래도 바퀴벌레가 눈에 띨만한 밝기니까
새벽에 놓고 기다렸다가 죽이고 싶은데...
그런데 어떻게 죽이나요?
암컷은 딱 쳐서 죽이는 순간에도 알을 뿌린다는데...
그렇게 큰 녀석이 암컷이라면 제방은 또 다른 바퀴벌레들이 우글거릴 것 같아요.
예민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원래 바퀴벌레등을 무척 소름끼쳐하는... 그러니까 괜히 잘 놀라고 소름끼쳐하는 성격이에요.
차라리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질주같은거에는 베짱을 보일 수 있는
24살 여자이지만, 이렇게 작고 신경쓰이게 하는 것들은 너무 싫어요.
제방에 잡다한 물건들을 싹치우고 바닥에 끈끈이를 쫙 붙여놓을까 싶기도하지만 이녀석한테는 끈끈이가 안 통할 거 같아요.
잡는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살충제가 아니라요.
쳐죽일 수 있는 방법을요(험한 표현 죄송합니다.) 그리고 유인할 수 있는 미끼를 정말 알고싶어요.
이녀석이 며칠째 제방에만 있거든요. 장애물을 싹 치워놓고 위치확보를 한 후 미끼를 이용해서 잡고 싶어요. 하루가 꼬박 걸리더라두요.
제가 바퀴벌레를 못 잡으니 엄마도 덩달아 잔뜩 신경쓰고 계시거든요.
부탁입니다...... 정말정말요.
그리고 죽은 바퀴벌레는 어찌하나요?
뭐, 퐁퐁 어쩌구를 쓰면 알도 제거된다던데요???
쓰는 동안에도 너무 답답해요.
도와주세요...
너무 길게써서 죄송해요. 그런데 정말 싫어서 그래요. 간추려지지가 않네요. 오늘은 제방에서 더이상 못 잘거 같아요. 휴;;;
수고하세요.
일단, 환경을 깨끗히 하십시오.
그리고, 음식물을 방치해두지 마십시오.
음식물 용기는 밀폐용기를 사용하시고, 쓰레기 통도 뚜껑이 있는 것을 사용하시고, 집안에 쓰레기는 바로바로 배출하시고, 설겆이를 미루지 마시고, 정 피곤해서 설겆이를 못할 경우에는 설겆이 통에 세제물을 풀어놓으시면 바퀴가 접근하지 않습니다.
또한, 씽크대나 목욕탕 주변에 물기가 없도록 해서 해충이 물을 구할 수 없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집안에 창고 등지에 모아두신 박스는 당장 버리십시오.
바퀴는 좁은 틈에 몸이 눌리는 것을 좋아하는 향촉성이 있어 박스 등의 틈이 많은 물건에 잘 서식합니다.
참고로 저희 세스코에서는 연구소에서 바퀴 사육시 케이지에 박스를 넣어두면 바퀴집이 됩니다.
그리고, 집 주변 환경 또한 깨끗히 하시기 바랍니다.
부지런하셔야 해충없는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해충은 게으름의 소산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편리한 것만 추구하고 자기만 아는 인간의 이기주의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