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LA입니다. 혼자서 유학와 생활하고 있는데 집안에 까만색 조그만 벌레들이 돌아다녀서 골치아파 죽겠습니다. 어느날 밥을 하려고 쌀통을 열어보니 까만색 벌레들이 바글바글하더라구여. 없는 돈에 유학온지라 그 쌀을 다 버리기도 너무 아깝고 해서 그냥 벌레들만 다 골라내고 주위에 살충제를 뿌려놨더니 한동안 괜찮더라구여. 담날이면 쌀통 주변에 접근하다가 죽어버린 시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 지나면 어떻게 통과했는지 쌀통 안에 한 두마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러는 바람에 제 하루중 주요 일과가 쌀통 들여다보고 벌레 잡는 일이돼버렸습니다.

거기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이 벌레들이 주방 뿐만 아니라 침실에 있는 침대 위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입니다.(제가 사는 집은 주방과 거실이 붙어있고 침실이 따로 있는 전형적인 미국식 원베드룸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가만 색 벌레가 기어가는 광경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또 이 녀석들 왜형이란 것이 작긴 해도 머리에 무시무시한 집게 같은 것도 달려있어서 물릴 것 같기도 하고, 또 갑옷이 워낙 단단한지 휴지 같은 걸로 대충 눌러서는 잘 죽지도 않습니다.

주변 사람의 말로는 베란다에 화분을 키워서 그런다고도 하던데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늦은 나이에 이 낮선 땅에서 영어도 잘 안되고 와이프와도 떨어져서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잠이라도 잘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