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에서 자취를 했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몸집에 꽤큰 친구와 살게 되었습니다
대략 키가 190정도 되네요

문제는 군대까지 갔다온친구가 바퀴벌레만보면 까무라칠라고합니다
밥먹다가도 새끼손톱만한 바퀴가 바닥을 기어가면 "꽥"소리를지르며
침대위로 뛰어 올라가길레 처음엔 쥐가 돌아다니는줄 알고 같이 놀랐는데
알고보니 귀여운 바퀴벌레 하나였습니다
아무렇지않게 라면 봉지로 잡아서 덜덜떨고 있는 코끼리같은 친구에게
이것갖고 뭐놀라 하면서 코끝에 갖다주었더니 정색을하면서 그담부터 말도 안하는것이었습니다

좌우지간 며칠후 또 밥먹다가 방바닥을 긁는소리가나서 쥐가 긁는가 싶어서 무심결에 본순간 정말로 큰 바퀴벌레였습니다 거짓말좀 보태어서 제 손바닥만한것이 아마 외국물좀 먹은 바퀴같았습니다 그순간 제 친구를 옆에서 봤는데 정말 덜덜덜 떨면서 코끼리가 쥐를보면 기겁하듯 안색이 창백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후다닥 부엌으로 가서 며칠전 사온 바퀴잡는 레이드? 인가 하여간 살충제를 밥먹고있는 안방에다가 한통 다 뿌려버렸습니다

하도 호들갑떨면서 쿵쾅쿵쾅 뛰어다니며 살충제를 뿌려대느라 밥먹던 저는 그만 살충제가 든 반찬을 도저히 못먹고 밥상을 뒤엎고 말았습니다...

그후로 한동안 그친구와 말도 안했습니다...

나중에 친구와 술한잔하면서 화해했는데 자신은 바퀴벌레보면 진짜 놀란답니다

코끼리가 쥐를 보면 놀란다잖아요?
근데 진짜 덩치크면 바퀴벌레같은 쥐보다는 작은 곤충에 놀라 죽을수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