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가 이번에 상가 건물을 하나 지으셨습니다.
지하층에는 대형 서점을 임대했는데.. 그쪽에서 오픈을 앞두고,
책들을 정리하고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하느라 그곳에서
밤낮을 지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웬 모기가 그리도 많은지.. 모기약을 박스로 사다가 뿌려보고
피워보고.. 별 짓을 다 해보았는데도.. 시커먼 모기떼가 득실거린다고
저희 아빠에게 전문 박멸을 원한다며 sos를 청했다지요.
근처에 모기가 서식할만한 하천이나 웅덩이 같은건 없기때문에..
아마도 봄부터 여름을 걸쳐 진행 되었던 공사중에 지하에 고여있던 물에서
모기들이 번식을 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요즘 한참 신뢰받고 이미지 좋은 기업 "세스코"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예전부터 친절하고 성심어린 답변들로 고객들에게 만족과 기쁨을 주고있는.. 요즘 들어선 영화와 조금은 엽기적인 광고까지.. 그 모든 세스코의 이미지가 참 좋았더랬죠. 터무니 없는 질문까지 친철하고 재치있게 답변해주는 세스코는 정말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훌륭한 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전에 봤던 김x은 이 나왔던 영화에서도 남자주인공 김x경 씨가 세스코 직원으로 나왔더랬죠.. 그때도 아~ 세스코다.. 하면서 내심 반가워 했드랬죠.
흠.. 서론이 길어졌습니다만.. 암튼.. 전 그런 저런 이유에서
세스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어.. 아빠한테
냅다.. 세스코를 추천했어요.
아빠는 제게 그 모든 것을 일임하셨죠.
그래서 전 너무나도 신나게 다이얼을 눌렀습니다.
광고에서 모라고 했는데.. 갑자기 기억이 안나더군요.
1588.....119는 119인데 무슨 119인지..
일단은 1588-0119를 눌렀습니다.
"거기 세스코죠? "
어떤 남자가 받더니.. 짜증섞인 말투로 1119로 해보세요
하더군요. --; 아마도.. 저같은 사람이 꽤 있었나 봅니다.
저는 설레는 맘으로 다시 1588-1119를 눌렀습니다.
정말 이쁜 목소리의 여자 안내원이 받더군요
저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걍 설레더군요 --;) 이래저래 정황을
설명하려고 모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지하에 모기가 많아서 박멸을 원한다구요
이제 막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려는데..
그 이쁜 목소리의 안내원분이 그러시더군요
날아다니는 해충은 취급하지 않는다고요.
순간 확~ 김새는 기분.. 흠... 암튼.. 순간 이해가 안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기어다니는 것만 하나요???
그분께선 날아다니는 것은 박멸이 불가능 하다면서 다른 전문 업체를
찾아보라고 하시더군요.
세스코에서 해결 못하는게 있다니.. 좀 실망감이 들긴 했지만
다른 전문업체가 있다기에.. 혹.. 알고있는데가 있으면 말씀좀
해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온다고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
머.. 암튼.. 알았다구 하구선 걍 끊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리 기분이 나쁘진 않았는데..
끊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솔직히 좀 기분이 나쁘더군요.
실망감도 들고...
암튼.. 못한다는거 해내라 할 수도 없으니.. 그날 저녁에 집에와서
인터넷.. 그 이쁜 목소리의 여자분이 가르쳐주신대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습니다. 그래도 모기는 죽여야 했기에...
그랬더니.. 두번째 줄엔가.. 세스코도 검색되더군요
혹시나 해서 세스코 들어와봤습니다.
이래저래 둘러봤더니.. 파리모기등의 비래해충 전문관리 시스템이라고 해서 박멸까지는 아니더라도.. 관리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웹 사이트에는 분명히 소개가 되어 있는데.. 왜 그 상담원께서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셨는지.. 화가 나더군요.
요즘 세스코가 너무 잘 나가서 배가 많이 불러서..
모기나 파리 같은 것은 돈이 안되는지... 어떤 이유에선진 몰라도 너무 기분이 나쁘더군요. (죄송함다.. 실망감이 이루말할수가 없었기에.. 말투가 과격해졌네욤 --;)
글이 장황하게 길어졌지만.. 제가 묻고 싶은건 한가지 입니다.

온라인 상에선 분명 모기나 파리같은 해충을 취급한다고 되어있는데
전화 상담 상에선 그런 것을 일체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데.
대체 어디에 장단을 맞추라는건지..
되는겁니까 안되는 겁니까?
그것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