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극히 평범히 살고 있는 별이랍니다. 애칭을 별로 하고 싶어서
요 ㅎㅎㅎ 별 꿈을 말할 수 있는 이름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아침에 찌뿌둥한 하늘이 개이는듯 싶더니 조심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군요 아....그러고 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비만 오면 또 장미철이면
적게는 발목까지 많게는 무릎까지 빗물이 도로를 넘쳐 흘러서 동네지기들
하고 마구 뛰어다니며 놀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무지하게 신기할
따름이었죠 온세상이 비만 오면 저희집처럼 그러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깨진건 제가 중학교가 다니던 해에 다른 동네로 이사가면서였죠
오늘따라 비를 피해 처마밑에 숨은 귀뚜라미 녀석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녀석도 비오는게 싫은 모양입니다. 가끔 찌르르~하고 우네요
가을에 오는 길목에 우두커니 비오는 하늘을 바라 봅니다. 쓰라린 아픔을
애써 잊으려 했건만 오늘 같은 날엔 꼭 생각나게 하는 그런 상처들....
두근거리며 시작했던 중학교때의 풋사랑이 말없이 같은 하늘아래 숨쉬기
조차 허락이 안되었을 때 그때의 무한적 상념에 그리고 고독에 파묻혀 가지
않으려 수그러 들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아니 몸부림이라고 해야 맞겠군요
아직도 그 애를 기억합니다. 선한 눈빛 갸름한 어깨 ....그리고 항상
누구에게든 미소지어 주던 그 따뜻한 마음...아득한 꿈속을 헤매는 것같은
그런 기분이군요. 14년전 이맘 때군요 훠이 훠이 저어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게 된 시간이 잦아진 것도...물론 사랑때문만이 아닙니다.
뒤이어 친한 지기와의 이별.....파리하게 죽어가던 입술의 색이 하루가 지
나감에 더욱더 힘이 없어 웃는 것조차 힘들어 하던 친구...보고 싶습니다.
전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죽음이란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죽어가는
자의 마음엔 무엇이 담겨 잇는지를 또 남겨진 자들의 말할 수 없는 괴로움
너무나도 힘들엇던 긴 터널이 지나서...제자리에서 묵묵히 세상에 묻혀
살아가다 매년 이맘때면은 어김없이 기억나고 생각나고 아프고 울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마음이 더 무
거워 지더군요 또 한편에선 그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이지 너무나도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병을 얻게 되었구요..
지금은 낙향해서 쉬고 있습니다. 조금씩 일자리도 찾아서 일도 하고요
이젠 미련하게 모든일을 잡아서 하느니 조금씩 여유롭게 그렇게 살아봐야
겠습니다.
아....참 무거운 이야기만 했군요
밑에 제 글에 답변 주신분이 가끔 글을 올려달라고 하셔서 주저리 주저리
제 신세 한탄만 했군요 ㅎㅎ
가을입니다. 비도 오고요 날씨고 하루가 다르게 변덕을 부립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한 일만 생기시길 없다면 찾으시길 ^^*
그럼 소인은 물러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