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에서는 제24회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사소한 일에 목숨걸었던 기억도 많았는데,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은 세상이고, 많은 富를 축적하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저는 세스코우먼입니다. 해충방제의 최일선을 맡고 있지요..
저의 고객분중 장애인 노부부께서 계십니다. 24년된 주공아파트 13평 1층에 사시지요. 알만한 해충은 모두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지요.
서울 사는 둘째사위께서 장인장모님을 위해 해충(개미.바퀴벌레..)퇴치라는 특수임무를 맡게되시어 세스코에 의뢰하셔서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거창하네..)

오늘 방문을 드렸는데 넘쳐오르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주머니(62세)께서는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수십년을 침상에 누워계셨는데, 수발드시던 아저씨(65세)씨마저 뇌졸증으로 수족을 못쓰시게 되었데요.
다행으로 아저씨께서는 차츰차도가 있으셔서 거의 끌다시피 혼자 걸으시게 되시고, 아주머니를 간호하십니다.
오늘은 아저씨께서 장애인체육대회구경을 가시게 되시어 안계셨는데, 냉장고에서 검정봉투를 꺼내십니다. 아저씨께서 색시오면 주라고 사오셨데요.꽉 묶인것을 풀러보니 오렌지5개입니다. 세상에나... 아저씨도 어려우신데 직접사오셨데요 출타하셔서 못보신다고 꼭 주라고 했답니다.
"아저씨가 젤 좋아하시는게 뭐예요??? " 냉장고에 치킨 스티커가 있길래 "치킨좋아하세요?" 아니시래요 "소주지머.. 새우깡이랑.."
"잠깐 기다리세요"... 슈퍼에가서 소주랑 새우깡이랑 한껏 사와서는
"이거 아저씨 오시면 꼭.. 드리세요"
"그 양반 오늘 복 터지셨네.." 아주머니께서는 걱정스레이 말씀하십니다.
아저씨께서는 제가 느낄만큼 참으로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늘..
이틀전에 전화드리면 소풍가던 날 기다리는것처럼 기다리신데요..(흐~뭇)
아주머니께서는 또 오라시면서 당부하고픈 말씀은 건강만 하라시네요
"네.. 또 올게요 아주머니도 꼭 건강하시고 아저씨랑 잘 계시구요.."

서울 사시는 둘째 사위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장인장모님 잘 계시구요.. 바퀴벌레 개미걱정마시구요.. 그리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둘째 사위님께서도 이마음을 알아주시는듯 멋쩍은 대답을 하십니다.
" 아~ 네.. "
참으로 하늘도 맑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고 가슴벅찹니다.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