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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의 궁금한 부분을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제발 제 고민좀 들어 주세요.....
  • 작성자 빛이쏟...
  • 작성일 2004.03.30
  • 문의구분 기타문의

안녕하세요
이 게시판이 고민상담도 잘 해주시는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와 형하나 저 이렇게 3명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선 만7년 전에 돌아가셨죠...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는 거의 10년동안 홀아비 생활은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고생하시는게 어린 제눈에도 똑똑히 보이더군요...
집안 형편도 그렇게 좋은편이 아니라서 제가 생각하던것보다 더 힘드셨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약2년전쯤에 아버지께서 재혼을 하시게 됐습니다.
졸지에 누나랑 남동생하나도 생겨서 집이 북적북적하게 됐답니다.

새어머니께선 아주착하신 분이셨습니다...
뭐 옛이야기에서 나오는 계모들이랑은 비교 자체가 안돼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새엄마는 젊은 나이에(동생놈이4계월때)사별하셔서 격어온 고초를 이루 말할수가 없다더군요....
누나 또한 엄청나게 착하고 활달해서 주위의 호감을 사는 그런사람이었습니다.
평생 남자 형제들 틈에서만 껴서 살다가(사촌들조차 다 남자였습니다)누나가 생기니까 맘이 묘(?)해지더더군요...ㅡㅡ;
남동생놈은 성격은 소심한데 한참 말안들을(고삘)나이라 참 재미있는 놈이더군요

부유하진 않지만 정말 행복한 가정(첨이었습니다 그런느낌)의 탄생이였죠....

그러다 제가 누나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한 1년 전쯤이던가...집은 김해였고 저는 대전 이모댁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고3 때였죠...
그때가 제 정신적 지주셨던 외할아버지(친모의)께서 돌아가신 해이기도 했습니다.
어린나이에 염세적인(고만고만할때의 개똥철학이었습니다)생각으로
수험이고 뭐고 다 버리고 산속에 들어가서 살생각만 하고 있었죠..
근데 머리속에 누나가 계속 떠오르더군요...처음엔 제가 미쳐버린건줄알고 심히 걱정했더랬습니다(진짭니다)
그게 시작이었죠....

실제로 누나와 같이 살아본건(오해 마십쇼)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 한주에 겨우 한번 봅니다
하지만 잠깐만 봐도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었죠.
다른 여자도 몇번 사귀어 봤지만 그런 사람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누나.. 우리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까지 신경쓰면서 잠깐잠깐 옆모습만 훔쳐보기를 몇계월이었습니다.





저는 결정해 버렸습니다.
슬프게 끝나버릴걸 알지만 계속 혼자서만 좋아하기로...누나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가슴은 메어지지만 혼자서 사랑하기로 말이죠....
가족을 깨버릴 수도 부모님들껜 정말 죄송하군요...
전 사랑이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치만...
심장이 이렇게나 고동치고, 갑자기 멎어버릴것 같고
이렇게나 뜨거워지고, 이렇게나 시려오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누나는 남자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누나 말로는 그냥 친구들이라고 하지만, 의심이 가는 사람들도 몇 있습니다.
옆에서 보고있기가 너무 괴롭군요....뭔가를 해 주고 싶은데 재수생+알바생인 저로써는 뭔가 해 주기가 쉽지 않더군요...
해준거라곤 컴터로 영화 받아서 보여준것 뿐이었죠
(저는 막상 보지도 못했죠... 누나 옆모습 보느라...)

그래서 2월27일 알바를 펑크내고 중학교때 친구들과 함께 쇼핑을 나갔습니다. 누나에게 비밀로 하고 줄 선물을 사러요...
전에 언젠가 불꽃놀이를 하고싶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고가의 폭죽을 마구잡이로 샀죠
마침 친구의 삼촌이 폭죽을 만드셔서 괜찮은 가격으로 샀었습니다.
다음날 토요일 저녁에 쏘아 올리려고 설치도 이날 다 해뒀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져서 술도 한잔 하구요...정말 행복해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D-day... 2월 28일 토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일찍이러난 저는
누나와 함께 점심밥을 먹고 있었는데 누나가 미팅가서 남자를 만났다더군요.
남자가 괜찮으면 사귈거라고했는데 눈물이 핑 돌데요....
화도 많이 나고....
전 웃으면서 "내가 그사람 뒷조사 좀 해줄까?"라고 하니까
누나가 씨익 웃더군요...
가슴이 아프고 저려오지만 누나랑 같이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외출이라고 해 봤자 어머니가 하시는 미용실에 머리하러 간것 뿐이지만요...(그정도로 전 한심한 인간입니다)
가는도중에 누나는 계속 미팅하고 술마신 이야기만 하더군요... 진짜... 울뻔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12시 15분....
알바를 빨리 끝마치고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누나는 자고있다더군요....
깨울까도 했지만 낮에일 때문에 화가 나 그냥 뒀죠...
저는 친구들 불러 놓고 씁슬하다,슬프다,미안하다란말만 계속 했더니 조용히 술집엘 끌고 가더군요.....
진짜 말한마디 않고 잔만 비워냈더니 친구들이공부가 힘드냐 따위의 위로의 말만 하더군요
친구들은 제가 왜그러는지 모르고있고 누나를 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한달남은 수능 이야기기만 하더군요
친구놈3명중 한놈은 재수중이었고 이야기가 자연히 그쪽으로 흘러 갔습니다. 정말 암울해 지더군요... 친구란 것들이..
폭죽까지 사다준 인간들이 눈치도 못채니 말이죠...
하지만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제가 더 한심스러워서 엄청 마셔댔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일요일 교회엘 갔는데 누나가 커플링을 했다더군요... 누구랑 한건진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슬프고 아파서 저는 조용히 구석 에서 잠만 잤죠....
그리곤 누나와 말 한마디 안했습니다...
정말 소갈딱지 벤뎅이같은 씨이팔 쉑끼같은 짓이었죠...
또 술만 포 재껴 버리는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에서야 누나한테 전화 해 보려고 해도... 용기가 안나네요...
내세울꺼 하나없는 저한텐 맘에 담아두기도 미안한 사람이라서...말이죠

이거 안돼는 겁니까?
그냥 잊어버려야 합니까?
죽기보다 잊기 싫은데 포기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