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인 우리 집에 쥐가 들어온적이 있습니다. 몇일동안 밤마다 부시럭거리는 소리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지요. 아빠랑 저랑 냉장고 밑에 들어간 쥐를 백과사전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후 "때려"잡으려다가 목숨걸고 뛰어다니는 바람에 잡지 못하고 결국 쥐 끈끈이로 잡았습니다.
막상 잡기 전까지는 꼭 잡아죽이리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끈끈이에 붙어서 끽긱 소리내면서 꿈틀거리는 쥐새끼를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스렌지 밑에다가 포도 껍질 두개를 먹으려고 갔다놨다군요.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춥고 배고파서 들어온 놈인데 미물이지만 미안한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예전에 학교에서 쥐, 닭, 개구리, 토끼 등등을 해부한 적이 있는데 이쁘고 귀엽고 이런걸 떠나서 아름다운 생명체를 내손으로 해체시킨다는게 최책감이 들었었습니다.
쎄스코님들은 그렇게 많은 쥐와 바퀴벌레들을 잡으시면서 미안한 감정이나 죄책감같은건 들지 않으시는지...어떤 글을 보니 인도였는지 외국에서 수만마리의 쥐를 잡으셨다고 했는데 느낌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또 다른 질문 하나는 요즘 외국산 바퀴들이 물기도 한다는데 가만 냅둬도 와서 무나요?물리면 아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