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에 처음 들어왔던 때가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정말 기상천외한 질문들이들어오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고 신통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4학년이 되는데 이제서야 저도 여기에 질문을 하나 올려놓아 보는군요
제가 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a라는 학교 친구가 있는데 과는
다르지만 저랑 동갑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둘이서 붙어 다녔겠어요..

하루는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과 후배들이 집근처로 일보러 온다고해서
후배들 일 끝나고 같이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오후 좀 지나자 a친구가 전화를 해서 요즘 유행하는 영화 xxx를 보자는
겁니다..

중요한건 요즘 이 친구와 제가 사이가 좀 서원해져 있는데 이 a친구가
말하기를 "오랜만에 남자끼리 영화한편 보자"이렇게 나오는데 정말
안보면 나쁜 놈이 될것 같은 분위기와 말투....

순간 긴장을 했습니다. 선약이 있다라고 말을 했어야 하는데.. 차마
그 친구 실망할까봐 못하고.. 그저 나 그 영화 봤다라고 했더니..
그럼 다른 영화를 보자는 겁니다. 해서 요즘 나오는 영화 다 보았다라고만
말을 하고 이따가 전화를 한다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후배들을 만날 시간이 되어서 후배들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하필 전화기를 집에 두고 나와서시리.. 학원 아는 사람 전화기를 빌려서
a친구에게 후배들(a와 후배들도 서로 아는 사이입니다)의 전화번호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제 전화도 아닌지라 빨리 끊어야 겠다는 생각에
그 친구가 말하기를 자신이 있는쪽으로 안 오냐는 말에 "안가"라고 말을
하고는 바로 끊어버렸습니다.

이 "안가"가 불씨가 된것입니다.

솔직한 속 마음은 그 친구가 순수하게 남자끼리 한 번 뭉쳐보자고 한데 대해 no 라고 하면 그 친구 실망할까봐.. 한국 사람들 잘 하는거 있잖아요
시간끌기 작전... 간다 하고 연락안하는거요... 다들 잘 아실꺼라고 믿습니다.

대충 그렇게 대처를 한 겁니다. 선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약만 없었다
면 영화 두 번 보는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남의 전화기라 a친구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곤란하고 그래서 안가라고 말하고 끊어버린건데..

그 친구가 맘이 완전히 상해서

내가 거지냐 안가 라는것은 어떤 의미냐? 내가 너에게 구걸했냐 만나자고?

이런 전화를 하고서는 다시는 안 보겠노라고 말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저의 의도는 그런것이 절대 아니였으며, 안가라는 말을 한것에
대해 사과를 몇 번이고 했습니다. 절대 오해하지 말라고 나의 말 실수였으며 우리 다시 안본다는 그 말은 취소해 달라고...

하지만 더 이상 저랑 이야기 하기가 싫었는지 전화는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새벽3시가 넘어도 잠이 안옵니다.. 그 친구도 당시 제가 한 말 때문에
맘이 많이 상해서 잠을 못 이루었겠지요..

과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한 친구인데.. 더더군다나.. 제가 다음달에 외국으로 연수를 가게 되었습
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실정인데.. ㅜㅜ

그렇다고 제가 전화를 해도 절대로 받지 않을 성격인데...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마 오늘은 잠자기 틀린것 같습니다.....

다들 행복한 나날들 되시고 힘찬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新 年 快 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