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전부터 이상한 벌레가 제방에서 저를 괴롭힙니다
제방에는 침대가 없습니다.
어느날은 잠에서 깨어나 바닥에 누운채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허연뭉치같은게 두세개 있었습니다
저것이 무엇인가 실뭉치인가 코때까리인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그냥 일어나서 불키고 자세히보았습니다
그녀석은 애벌레였습니다
조금 윤기가 있고 크기는 1센티보다 더 작아 몇미리 정도로 보였으며
하얀색에 끝에는 갈색의 대강이같은게 달려있습니다
그놈들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태평하게 누워있었습니다
한 세놈정도 있었습니다
징그러워 으웩하는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툭건드려 보았더니
똘똘말립니다
허허..
이게 무슨일인가 별일아닐거야 하고 넘어갔는데
이놈들이 그뒤로 매일매일 계속 출몰합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놈들
알같은것도 뿌립니다
매우 작아 방바닥에 엎드려 보아도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자그마한 알(로보이는 물체) 수십여개가 은하수처럼 뿌려져 있습니다
처음엔 그 근처에 애벌레 하나씩을 두어 찾기 쉽게 하더니
이젠 애벌레도 어디다 두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
참 친절하게도 늘 비슷비슷한 자리에 해주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발 보이지 않는 은밀한곳에 알뿌리고 애벌레 두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것들 치우는것도 이젠 일과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 말씀을 드려보았습니다
아버지는 애벌레와 잡다한 알(로보이는..)등등을 닦아 치워주시며
"세상은 사람 혼자 살아가는게 아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말을 듣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으로 참아왔지만
점점 화가 납니다..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녀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자니....
불결함에 닭살이 뽁뽁 솟아납니다
이녀석들의 정체가 무엇이며 또 퇴치법은 무엇입니까?
(참고로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녀석들은 몇mm밖에 안하는 딱정벌레같은 벌레들과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것 같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사진을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