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나쳐 초겨울이 된 이 시점에도 저희집에는 모기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어느날도 자려다가 모기 소리가 들리길레 손을 휘져었더니, 갑자기 모기가 말을 걸어와서는
"총각 미안하네, 하지만 나도 내 아이를 위해선... 위험하고 남들에게 미안한 짓인줄 알지만 어쩔수 업ㅂ네"
"헉스네이션 그런 사정이... 얼마든지 가져가십쇼"
하고 망년지교로 서로 친구로 맺고 지내기로 했는데... 알고보니 우주해충단의 스파이었습니다! 이런, 나에게 접근(?)한것은 인간의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단말인가! 어떻게 보면 그동안 내 가슴속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모기에게 느끼는 배신감... 그녀(?)는 나에게 아니라고, 물론 그랬지만 사실은... 나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특별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도 더이상 사실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난 유부녀가 싫고(...)
이런 상처받은 저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