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두루마리 화장지를 가운데 부터 뽑아 쓸 수 있게끔 가운데에 구멍이 뚤린 원통형 통이 있는데...그런통 보신적 있으신가요? 하여튼 그런 통이 있습니다. 저희집에는 바퀴벌레랑 집게벌레가 삽니다.
어느날은 집게벌레 1마리와 바퀴벌레 4마리를 산 채로 포획하여 그 원동에 감금을 시켰습니다. 위쪽에 난 가운데 구멍은 투명한 뚜껑으로 막아놓았지요. 그저 죽이기엔 찝찝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리 한것인데..그게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초래해서 조금 황당스럽기도 해서 이렇게 세스코맨께 글을 씁니다.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날 그렇게 애들을 감금시키고나서 사흘간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문득 애들 생각이 나서 바로 그 원통 뚜껑을 들쳐보았는데 정적만이 흐르고 있지몹니까..그래서 통을 완전히 분해를 해보니 허걱..바퀴벌레들은 온데간데 없고 집게벌레 혼자 당당한 자세로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지몹니까..통 바닥엔 바퀴벌레들의 다리와 날개쪼각으로 추정되는 찌끄러기들이 흩어져있더군요..순간적인 판단으론 집게벌레의 소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 일이라 어찌 된일인지 궁금하여 이렇게 세스코맨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과연 집게벌레 한마리가 바퀴벌레 4마리를 상대할 만큼 지존의 경지에 있는 벌레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