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시네요.
며칠전에 저희집에서 엄지손가락만한 대형 바퀴벌레가 출현해서 몇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좀 길지도 모르겠네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읽고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베란다가 딸린 9평짜리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은지 1년된 건물이구요.
이전에는 전혀 해충의 출현 (제가 실수로 열어두었던 베란다문을 며칠째 닫지 않아 모기들이 출현했던거랑 좀 오래 집 비운사이 쓰레기에서 생긴 작은 날벌레들 빼구요)하지 않았었는데..
그날은 제가 방청소를 하고.. 음.. 새벽 1시 경이었을겁니다.
갑자기 베란다쪽에서 녀석이 나타났어요.
평소 다리가 4개 이상달린것들과 아예 없는것들을 몹시 두려워 하던 저로선.
일단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향좋은 모기약(이라고 샀으나 석유냄새 만빵의 정체를 알수없는 벌레약)을 찾아들고 뿌려대기 시작했죠.
여기저기 한참 뿌려대니 구석으로 숨었던 녀석이 방 중앙으로 나와서 급기야 제 땃땃한 휴식공간인 매트리스로 올라갔습니다.
당황한 저는 일단 무기가 될만한 두꺼운 책을 찾아 녀석의 주위를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매트리스가 시몬스가 아닌지라 바로옆 충격에 녀석의 몸이 공중으로 1미터 정도 붕~ 떠올라서 매트릭스를 찍었는데.
그때의 공포는 안겪어 보신분은 모를겁니다. 내쪽으로 붙으면 어쩌나 하는.
아무튼 갓 청소를 끝낸 깨끗한 방 전체를 목이 아플만큼 약을 뿌려대고 방바닥이 미끌 뽀득 해지고 번지르 해질정도로 약을 뿌려대자
녀석이 약간 혼미해 지는듯해 보였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들고있던 책을 녀석에게 던진다음 생수병으로 4회 정도 내리쳤습니다.
30분뒤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녀석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워낙 재빨라서 도망갔을지도 모르니까.) 살짝 책을 비틀어 보았을때
녀석의 머리가 보여서 책을 다시 덮었습니다.
녀석의 시체는 저의 소녀적 감수성으론 도저히 치울수 없는 관계로
3일후 집근처에 사는 선배가 와서 무사히 저희집 쓰레기통에 안장시켜 주었습니다.
이후에 생긴 궁금증들이 몇가지 있는데..
바퀴벌레가 한마리 등장했다면 이미 녀석의 친구들이 나와 같이 살고 있다..는.... 건가요? (제발 아니길..)
아니면 제가 그날오후 이불을 너느라 베란다 방충망을 열어 뒀었는데 거기를 통해 날아들어 온것일까요? (녀석의 날개는 튼튼해 보였습니다.)
아직은 몇개의 컴배트(맞나요 그게?)를 설치함으로써 녀석의 친구들의 출현을 예방할수 있는 단계인가요?
그리고 압사당한 바퀴벌레 시체를 1주일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남자친구가 1주에 한번 집에 놀러오는 계로 선배가 아니었으면 1주일간 녀석의 시체와 동거할뻔 했거든요.)
또 바퀴벌레는 때려죽여도 알이 튀어나가서 번식을 한다고 하던데
그럼 이미 녀석의 아이들이 우리집에 퍼져버린걸까요? (절대로 아니길..)
아 그리고 제가 여름에 집을 좀 오래 비웠을때
깜박잊고 싱크대의 개수대에 있는 음식찌꺼기 바구니를 치우지 않았었는데
돌아와보니 거기에 깨(으윽..)같은 것들이 수없이 달려있더라구요.
다행히 생명체가 태어나기전에 다 몰살되었습니다만 거기선 어떤 아이들이 태어나나요?
(지금은 음식찌꺼기 바구니에 싱크대용 매다는 소독약을 달아둬서 냄새는 독하긴 하지만 그런일은 없어서 너무 좋아요 ^^;)
그리고 제가 가끔 싱크대 주변에 그 스프레이형 벌레약을 뿌리는데.
그리고 나서 주방용세제 (퐁퐁이라고들 하지요)로 식기들과 싱크대를 다 닦는데
그것만으로 벌레약의 독성이 없어질까요?
여러가지로 의문사항이 많습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ㅠ.ㅠ
그럼 항상 행복하시고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