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세스코를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저희 집은 전부터 늘 곤충들이 많았습니다.
이사를 해도 아파트건, 주택이건, 상가건 할 것 없이 바퀴벌레와 모기는 기본이고, 나방, 바구미, 흰개미와 그 유충들까지 온갖 것들이 살다가 떠나가곤 했답니다.

식구 중 폐와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 있어서, 독한 소독은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 외에 컴배트나 오라오라, 벌레 다니는 길목에 바르는 약, 연막제 따위는 수도 없이 많이 구입해 사용해 봤지만, 점점 더 강력한 것들이 등장합니다.

요즘은 바퀴벌레가 사이즈별로(쌀톨만한 크기에서 새끼 손가락 두 마디 만한 크기까지) 나타나고, 백여마리의 초파리와 우글우글한 그 유충들, 불개미 약간(줄지어 행렬할 정도는 아니고, 간혹 십여마리 정도가 모여 있는 게 발견됨. 바퀴벌레 시체를 좋아함), 문지방 갉아먹는 벌레(안에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안 보임), 쌀나방이, 장수한 모기, 파리 한 마리..가 저희 집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주요 서식지는 주방이고, 주방 옆에 딸린 제 방도 심심치 않게 들려주고 있어 정말 즐겁습니다. ㅠㅠ

오랜 식구 바퀴벌레는, 밤에 화장실이라도 갈 참으로 주방 불을 켜면 (제 방에서 다른 곳으로 나가려면 주방을 통과해야 합니다.) 대략 2-30마리 정도가 바쁘게 움직이며 저를 맞아줍니다. ㅡ_ㅡ; 보이는 것만 그 정도 입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 바퀴벌레들은 보리차 끓이고 남은 보리알갱이를 무척 좋아하는데(물론 그냥 보리차도 좋아함), 불을 확 켠 상태에서 조용히 다가가 주전자를 건드리면 그 안에서만 20마리 정도가 뛰쳐 나옵니다. ㅡ_ㅡ;
아까 바쁘게 움직이던 놈들이랑 합하면 벌써 얼추 50마리 됩니다.

전엔 바퀴벌레가 나타나면 패닉상태에 빠졌는데, 얼마 전부터 그냥 힐긋 보고 보내주다가, 요즘엔 드뎌 휴지로 꾸욱 눌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걸어다니다 나도 모르게 작은 바퀴벌레를 밟는 일이 많이 생기다 보니 익숙해졌나 봅니다.
흑..

아...이젠 정말 싫습니다.
곤충의 왕국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모니터 위를 불개미 한 마리가 가로지르고 있군요. ㅡㅡ;)

저희 집은 상가주택 3층이고, 1층엔 식당이 있습니다.
크기는 30평 정도에, 방 세개, 주방, 거실, 큰 베란다(상당히 지저분), 작은 베란다, 화장실, 현관...이런 구조로 돼 있습니다.


본론입니다..
이 정도로 해충방제 서비스를 받으면 비용이 어느 정도 들지 문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