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저희집은 8층이고 부모님께서 식물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그래서 집 앞 베란다에만 근 20개의 화분이 놓여있거든요.
여름인가? 때쯤에 꽃도 피고 해서 관상용으로 좋길래 불만 없이 살았었죠
살았었는데..;
글쎄 어느날부터인가 개미들이 기어다니기 시작한겁니다.
그리고 초창기때는 얼마 없던 개미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하며 동고동락했었는데.. 휴..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좋았었죠.
학생이라 공부에 쌓인 스트레스를 이 개미들의 죽음과 함께 풀곤했는데...
2년 전 가을이었던가? 2년전인가 1년전인가...
가을 밤이었는데 거실에서 TV보다가 무심코 앞베란다로 고개를 돌렸었죠. 그때의 그 장관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수백마리의 개미들이 날고있는데.. 정말.. 탄성이 나오더군요.
멍하니 보고만 있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죠. 저것들이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곧바로 에프킬라를 집고 앞베란다의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간 후 문을 닫음과 동시에 에프킬라를 뿌려대기 시작했죠. 엄청나게 뿌려댔을겁니다 아마...
그런다음 신속하게 베란다를 빠져나와 문을 닫아버렸죠.
그 후로... 개미들이 보이지 않다가...
요즘들어 개미들이 갑자기 많아진 것 같아요. 베란다에서만 활동하던 놈들이 이제는 거실 컴퓨터에도 기어다니고 베란다 바로 옆에 위치한 큰방에도 기어다니네요.
글 쓰는 지금 순간에도 개미 2마리가 컴퓨터 근처로 산책나왔네요.. ㅡㅡ^
녀석들 힘도 좋지... 참..
얼마전에 개미사회 어쩌구 저쩌구 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그 책 저자가 말씀하시길 개미는 해충이라기보다 익충이라면서.. 개미가 있는 집에는 바퀴가 살지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히려 개미가 있다면 그 개미에게 감사하라고 하던가? 여하튼 개미옹호론자 였던것 같은데...
정말 개미가 익충인가요? 저희 집은 솔직히 바퀴 없거든요
근 7년 살면서 바퀴벌레 3마리 봤어요..;;
개미때문에 이놈들 바퀴가 없는건가요?
그럼 개미가 제 옆을 기어다녀도 기특한 녀석들하며 머리를 죽지않을만큼 쓰다듬어주어야 하는 건가요?
지금 고민돼 죽겠어요.
이놈들을 박멸해서 아름다운 우리가정 만들어야할지....
혹 박멸하는게 개미보다 더 징그러운 바퀴와의 세대교체를 지원해주는 격인지...
개미란 놈들...;
이놈들과 같이 산지 거의 6년이 넘어갑니다.
그 6년동안 이놈들이 제게 준 피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오히려 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죽음마저 감수해주는 놈들인데...
아아...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그냥.. 같이 살까요?
저희 집에 사는 놈들은 한 3mm 정도 되는 붉은 색과 갈색의 중간색 정도 되는 놈들인데...
휴... 세스코 담당자 님....
혹 제가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면 말이죠
저희 집이 거제도라는 문명과의 단절이 심화된 지역이거든요.
(그렇다고 오지지역은 아니에요.;; 컴터 쓰고 있는거 보면..;)
거제도에도 세스코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