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 하다. 피곤한 몸을 이불에 누이고 잠을 청했다.
뚜루루루....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아 고향집에서의
저녁 풍경이 떠오르는구나. 가을을 알리는 저 아름다운 귀뚜라미소리.
탁탁타닥 뚜루루루 탁탁타닥 뚜루루루.. 엥? 뭐지?
눈을 떴다. 가을을 알리는 아름다운 귀뚜라미 소리 치곤 너무 가까이서
들리는게 아닌가.부엌 쪽인가? 순간 흠칫하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방옆에
딸린 주방문을 열고 불을 켰다..악~~~~
너무 오래 살았나 보다. 그곳엔 귀뚜라미 두마리에 바퀴벌레 한마리가
있었다. 귀뚜라미 두마리는 놀라서 도망을 치는 중이었고 바퀴벌레는
나랑 눈이 마주쳤다. (분명 눈싸움에서 밀리면 결국 지는 거랬다) 난
눈에 힘을 줬지만 도망가는 귀뚜라미가 먹다남은 김치찌게로 빠지는걸
보고..... 그뒤는 기억이 잘안난다.
세스코님 제가 잘못한 걸까요? 진정 바퀴벌레와 귀뚜라미들은 3각 관계
였을까요? 제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한 걸까요?
누가 귀뚜라미의 소리가 아름답다 했는가....
ps.자취하는 여학생입니다. 세스코에서 귀뚜라미도 잡아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