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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바퀴..돈벌레?
  • 작성자 슈리
  • 작성일 2003.08.23
  • 문의구분 서비스 및 비용 문의

현재 저희집 식구들입니다.

처음엔 부모님과 저랑 언니들이랑 단촐하게 살았었드랬죠.

언니들이 시집을 가고 나서는 녀석들이 입주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숨어서 기다렸는지도 몰라요.


아주 작은 애기개미들은 이해해주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많은 식구들을 데리고 오더라고요.

그게 끝이 아닐껍니다. 숨겨진 식구들은 더더욱 많겠죠.


바퀴 애네들은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양심은 있는지....

저희가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자리를 잘 피해주더라고요.

그래도 볼 때마다 머리 끝이 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건,

며칠 전입니다.

자정무렵..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법사렙옵을 멈추고,

침대에 드러누웠을 때의 일이죠. 불을 꺼야지..라는 생각에

형광등 스위치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휘리릭~ 스위치 옆을 달려가는 녀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자로 누운 상태에서 경직되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질주속도와 제 눈에 포착한 그 수많은 다리의 움직임이,

가히 환상적이더군요.

제 시선을 느꼈는지 녀석도 멈췄습니다.

잠깐의 정적 후에 제가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아빠!"

또 다시 정적이 흐르더군요.

이번엔 녀석의 차례였습니다.

저를 위협하는 그 현란한 몸동작으로 높이 높이 올라가더군요.

네... 너무 무서웠습니다. 너무 끔직했어요..

"아빠아아악!!!! "

제 괴성에 저도 아빠도 녀석도 놀랐습니다.

용감무쌍하고 너무너무 머찐 울 아부지는 짠 나타나셔서는

그 녀석을 멀리멀리 쫓았습니다.

다시는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말이죠.

그리고 한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너무 깜짝 놀라 잠이 다 깬 저는 다시 법사렙옵에 힘을 기울였고,

또 다시 잠이 올 무렵, 녀석의 친구인 듯한 놈!을 만났습니다.

아니, 어쩌면 친구를 가장한 아까의 녀석이 돌아온 것인지도 몰라요.

두번째 만남은 충격이 처음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걸 알았는지 이 녀석이 저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아아아악!!!"

전 바로 백기를 들었습니다.

이기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그저 눈물만 흐르더군요.

제 두려움을 하나님이 가엾게 여기셨는지,

제가 내던진 책들 중 하나에 녀석을 붙이셨습니다.


그 이후로 전 편히 잠들지 못합니다.

제가 잠이 들면 어디선가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을꺼예요.

녀석을 귀하게 여겼었는지 바퀴녀석들이 데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한시도 저를 내버려두지 않고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어요.

애기개미들은 그동안 쌓아둔 정때문인지 보이지 않고요.


강서구의 다가구 주택 3층의 27평가량입니다.

집 위로는 까치산이 자리잡고 있고요.

세스코님, 도와주세요. 흑.. 너무 무서워요.

혹시, 녀석들과 대치할 경우 이길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은 없나요?

무술을 배울까봐요.

아니면 세스코님이 여기는 슈리 집이니까 딴 집을 알아보라고..

같이 살기에는 너무 좁다고... 하늘나라는 어떠냐고..

대신 좀 설득해주세요.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