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서울 강북구에 사고 있는 사람 입니다.
저희 집은 단독주택으로 좀 오래되고 낡은 집입니다.
20여년전 이사왔을당시 엄청난 바퀴들이 집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시 가려고 거실의 불을 키면
대략 100여마리의 다양한 크기의 바퀴벌레들이 거실 중앙에 모여
파티를 열다가 후다닥 하고 싱크대나 쇼파 밑으로 도피 하였었습니다.
그때 몇년에 걸쳐서 바퀴벌레 약을 놔두었더니 한 10년 지나니까
거의 자취를 감췄었습니다.
그후로 몇년간을 평화롭게 지내다 약 한달전부터 다시 그녀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날씨가 더워지면서 밤에도 창문을 열어놓게 되었는데,
갑자기 창문 밖에서 파다닥 소리와 함께 왕 바퀴 한마리가 날아들어왔습니다.(크기는 약 5cm)
어려서부터 바퀴를 잡으려고 항상 대비를 했었기에, 그때도
준비돼있는 장난감 B.B탄 총으로 한방에 보내버렸었습니다.
그날 이후 밤마다 정확하게 1마리씩 날아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밤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후 창문을 닫아놓고 지내는데도 바퀴벌레가 출연하는것이었습니다.
자려고 불을 끄면 나타나더군요.
아마도 제가 없는 낮 시간에 방에 침입해 책꽃이 밑 부분등에
매복해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수십마리의 바퀴를 매일매일 잡아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어제 보스급으로 보이는 바퀴벌레와의 결투 이후
뿌리를 뽑아야 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처럼 어제도 퇴근후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옷장 문을 여는데 바퀴벌레 한마리가 잽싸게 튀어나와 다른곳에
숨더군요.
전 B.B탄 총을 꺼내어 명중 시켰는데,
멀쩡하게 살아서 도망가더군요.
날개 반쪽을 남기고...
그래서 다시 찾아서 또 명중 시키고
이번엔 죽었겠지 하고 이쑤시개로 뚫어서 잡으려고 하는순간
책꽂이 밑으로 숨더군요.
그 보스 바퀴벌레 잡으려고 어제 밤에 책꽂이, 컴퓨터, 서랍장, 옷장 등등
다 들어냈습니다.
결국 5발을 쏴서야 잡았습니다.
역시 보스라서 HP가 엄청나더군요.
5발을 정확히 맞고도 그렇게 버텼다니...
(제가 FPS를 좀 합니다)
제 생각에 이녀석은 제방에 서식하는 넘이 아니라
외부의 침입자 같습니다.
제 방에는 개미들도 항상 줄 지어 다니기도 하거든요.
제 방 구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거의 정사각형이고 조그만 다락이 있습니다.
물론 그곳은 습기도 많고 칙칙 합니다.
그리고 제방이 원래는 셋방이었기 때문에
작은 부엌 비슷한 공간이 있고
골목길로 바로 나갈수 있는 문이 따로 있습니다.
이 문의 밑부분에 어느정도 공간이 있는데
왕바퀴도 충분히 들어올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전에 그 문 틈에서 죽은척 하고 있던 왕바퀴를
사살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상황으로
볼때 세스코에서 분석하신다면 어떤 상황인것 같습니까
적은 내부에 있을까요 외부에 있을까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
p.s : 일본 TV 에니메이션 중에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라는
에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시리즈중 한편의 내용이 바퀴벌레에 관한 내용입니다.
주인공인 구우가 마법을 써서 바퀴벌레를
사람 형상의 남, 여 남매로 변신 시키고
다른 주인공인 하레와 대화를 나누게 합니다.
어머니는 어디 계시냐는 하레의 질문에
사람 모습으로 둔갑한 바퀴벌레들은
슬픔에 가득한 눈빛으로 하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살해 당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에게..."
(사람으로 변신한 바퀴벌레 남매의 동생이 꽤 이쁩니다)
밤 12시 쯤에 방에 누워서 컴퓨터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왕바퀴 일족의 한마리가 지나가더군요.
음... 그 순간 약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동생 바퀴벌레 정말 이쁘게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