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스코 연구원 여러분.
늘 유머사이트에서 뵙고 재미있게 웃었지만
제가 여기에 글을 쓸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저는 토끼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요 근래 먹고살자고 발버둥 치다보니 많이 바빠서
본의 아니게 화장실을 며칠 치워주지 못했습니다.
화장실의 형태는 큰 플라스틱 통 위에 철망이 있고
철망 위에서 변을 보면 밑으로 떨어져
토끼의 몸에 묻지 않도록 고안된 형태입니다.
그런데 오늘 화장실을 치우고자 하여 보니
화장실 안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치 깨알같은 형태의 깨알정도의 크기를 가진
약간 투명감이 있는 다갈색의 주름이 있는 유충이
주로 보이지 않는 화장실 뒷면에 득실거리더군요.
놀라서 다시 집을 살펴보니 (화장실은 집 안에 있습니다)
화장실이 벽면 쪽으로 놓여서 화장실이 있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 뒷,옆,밑 이렇게 3면 있는데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많은 유충이 득실거렸습니다.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지금 집을 해체하여 락스처리,
화장실 락스처리하여 제 화장실 안에 놔 뒀고요
토끼집 안에 깔아두었던 이불과 바닥과 벽에 붙은 유충은
전부 휴지로 잡아서 비오킬을 뿌린 다음 버렸습니다.
(저희 집은 토끼 때문에 비오킬밖에 안 쓰거든요)
너무 두렵습니다. 참고로 벌레가 많은 집은 아닙니다.
간혹 파리가 한 마리씩 들어오긴 하는데 곧장 잡고요,
2주전 정도에 과일을 방치해 두었다가 초파리가 들끓어
역시 비오킬을 뿌려 잡고 홈매트를 켜두어 소탕해서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밤에 작업을 많이 해서
밤마다 방충망 근처에 홈매트도 켜 두고요.
이제 다 끝난 것일까요? 아직 더 남은 것일까요?
너무 두렵습니다... 저 벌레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두렵습니다, 두렵습니다,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