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머리를 쥐어 뜯다못해 히스테릭한 기분에 사로잡혀 하루종일 패닉으로 지냈습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여름이 다가오니 이놈의 바퀴놈들이 스멀스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제가 사는곳은 건물의 옥상인 옥탑방입니다.

그만큼 바퀴벌레가 유입될 가능성이 많은 곳이라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바퀴벌레 구제약으로도 소용이 없다는 얘길 듣고나서는 약 뿌리기도 겁납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엔 온 신경이 쭈뼛 서버리는데, 저희집엔 개가 두마리나 있고 이제 새끼 고양이를 데려올 작정이라 그나마 소용도 없다는 바퀴약도 함부로 못 쓰는 실정입니다.

동물들이 바퀴약 냄새를 맡으면 너무 괴로워해서 저도 자제하는 편인데 슬슬 날이 더워지니 창문은 열어두게 되고, 이노무 자식들은 그 틈으로 자꾸 들어옵니다.

거기다가 크기라도 좀 작으면 귀엽게 봐주고 꾹꾹 눌러 죽일 용기라도 있지요, 이건 대체 뭘 먹고 자란건지 새끼손가락 만합니다.

거기다가 천정에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는 그 기어다니는 소리가 엄청 큽니다.

당장 어디서 자야하는지도 모르겠군요.

자는 자리에서조차 바퀴와 공생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싶지 않아요.-_ㅠ..

내일 어머니께 진지하게 말씀드리고 세스코를 신청할까 하는데 홈페이지에는 가격이 나와있지 않더군요.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그리고 당장 바퀴들부터 구제할 방법은 없는건지 궁금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돈만 좀 있으면 호텔에서 자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